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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비만치료제 '안먹어도 배부른 비만치료제' 국내 연구진 개발

김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4/07/23 [13:55]

꿈의 비만치료제 '안먹어도 배부른 비만치료제' 국내 연구진 개발

김누리 기자 | 입력 : 2024/07/23 [13:55]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 기반 치료제가 음식을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주고 체중 감소 효과까지 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왜 먹지 않아도 배부른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는데,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그 원리를 밝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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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이미지에서 두 마리의 쥐가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쥐는 계속해서 음식을 먹고 있는 반면, 오른쪽 쥐는 충분히 먹지 않았지만 먹는 걸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른쪽 쥐의 뇌가 인위적으로 자극을 받아 가짜 포만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두 마리의 쥐가 음식을 먹고 있는 실험에서, 왼쪽 쥐는 계속해서 음식을 먹는 반면, 오른쪽 쥐는 충분히 먹지 않았지만 곧바로 먹는 걸 중단했습니다. 이는 배부름을 느끼는 신경을 자극해 가짜 포만감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즉 GLP-1 유사체가 뇌 시상하부에 작용해 먹지 않아도 가짜 배부름을 만든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GLP-1 작용 뇌 부위를 찾기 위해 사람의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뇌 시상하부 위쪽 신경핵에 GLP-1 수용체가 많이 분포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쥐의 뇌 조직에서도 같은 부위에서 해당 수용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어 광유전학을 이용해 쥐의 GLP-1 수용체 신경을 인위적으로 활성화한 결과, 가짜 배부름으로 인해 쥐가 식사를 멈추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증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는 감정 측정을, 쥐를 통해서는 신경 측정을 진행하는 '중개연구' 전략으로 비만약의 기전을 알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박준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공동 제1저자)은 “저희는 기본적으로 중개연구로서 사람과 쥐를 모두 사용하여 음식을 먹기 전부터 배부름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새로운 종류의 비만 치료제 개발은 물론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 기존 비만약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형진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좀 더 음식중독을 잘 치료하는 약이라든지 감정적 폭식을 치료하는 약 등 구체적인 다른 기전의 식욕억제제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소 효과로 '꿈의 비만약'이 된 GLP-1 치료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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