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문학관에서

[내외신문] 조기홍 기자 = 시낭송행복플러스(대표 이서윤)는 2023년 6월 27일(화)에 2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신동엽 문학관과 나태주 풀꽃문학관, ‘무령화원’ 와인 시음회 및 시낭송 기행을 실시했다.

이 기행에 뉴욕 카네기홀 시낭송 콘서트 무대에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임하순, 김창회 시인이 함께했다. 이날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시와 한국적인 전통 와인 ‘무령화원’이 빚어내는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에서 출발한 문학기행단은 충남 부여군 신동엽 길에 위치한 <껍데기는 가라> 의 시인 생가 문학관에 도착했다. 장편 소설 《조드》의 집필을 위해 1여 년 동안 몽골 현지에서 체류하면서 유목민들의 삶을 체험하고 역사를 이해하며 쓴, 소설가이자 시인 김형수 관장(전남 함평)의 특별한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신동엽문학관에서

신동엽 시인의 작품세계를 관장의 해박하고 열정적인 해설을 통하여 4·19 혁명 정신과 민중의 저항정신을 노래한,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알아갈 수 있었다.

문학관에는 시인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로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시절 자료와 육필 원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들이 있어 둘러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무엇보다 신동엽 시인의 아내 인병선 ‘짚풀문화 연구가’가 시인의 육필 원고를 모아 책으로 냈고 그 노력에 힘입어 신동엽 시인이 세상에 더 알려졌다. 그러나 70년대 민주화의 상징시 ’껍데기는 가라‘가 출판되자마자 판매 금지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교과서에도 실려있다고 했다.

나태주 풀꽃문학관에서는 시인이 소장한 도서와 소품들을 둘러보았다. 한 편의 시가 우리에게 주는 축복과 위로가 되었다. 풀꽃시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문학관 옆 잔디 밭 시비앞에서 시낭송행복플러스에서 교가처럼 부르고 있는 <풀꽃1,2,3>과 <선물>등을 낭송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한옥 고마아지트에서 시낭송과 시음회가 펼쳐졌다. 정담 양조장 최예만 대표는 아버지의 땀으로 키운 벼 한 섬과 어머니의 정성으로 만든 누룩 한 줌, 정수 한 말을 타서 다섯 번 빚어 만든 오양주라고 했다. 또한 백제 무령왕이 꿈꾼 유토피아를 술을 통해 이뤄보겠다는 의미를 담아 백제술 ‘무령화원’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했다.  

한옥과 와인, 시의 절묘한 어우러짐이 이색적이라는 참여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시낭송행복플러스 문학기행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임하순 전 광운중학교 교장은 ‘피레네산맥에서 헤밍웨이가 바스크족이 만든 와인을 마시며 영감을 얻어 명작을 남겼듯이 백제 문화의 혼이 서린 ‘무령화원’을 마시며 우리나라에서도 명작이 탄생 되길 기대해 본다고 했다.

뉴욕시 카네기홀에서 시낭송 콘서트를 한 이서윤 대표는 시와 와인이 빚어낸 기행을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은 명시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카네기홀 시낭송콘서트 만찬주인 무령화원 덕에 의미있는 기행이 된 것 같다고 하였다. 더 많은 분이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감사 인사와 함께 9월 문학기행을 약속했다. 

와인 시음회에서

또한 이대표는 시낭송은 온라인 줌 수업과 서울시 강서구민회관에서 매주(화) 10시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후 1시에는 강서 50플러스센터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매월 셋째 주(화) 용산사회복지관 갈월데이케어센터에서 회원들과 시와 노래로 어르신들 위한 문화공연 봉사를 다채롭게 엮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