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박인숙 "고등학생이 쓸 논문 수준의 연구 아니다... 조국 딸에 맹폭"

"소중한 신생아들 91명의 피 뽑아서 쓴 논문이 쓰레기 전락""한국 생명공학의 위상, 국제적 추락... 한국 연구자의 논문 불신초래"

백혜숙 | 기사입력 2019/08/29 [17:22]

박인숙 "고등학생이 쓸 논문 수준의 연구 아니다... 조국 딸에 맹폭"

"소중한 신생아들 91명의 피 뽑아서 쓴 논문이 쓰레기 전락""한국 생명공학의 위상, 국제적 추락... 한국 연구자의 논문 불신초래"

백혜숙 | 입력 : 2019/08/29 [17:22]

 

▲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29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의 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사진= 백혜 숙 기자)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29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갖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논문의 9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국 후보자의 딸에게 맹공을 가했다.

 

박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시절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신생아대상 유전자분석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대한민국 의학 역사상 가장 수치스런 사건"이라며 "학자들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도 분개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별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엉뚱한 사람을 제1저자로 만든 것 이외에 이 논문이 우리사회에 끼친 해악은 다음과 같다"며 "대한민국 학술지의 수준을 추락 시켜서 앞으로 대한민국 의학 및 생명공학 전문 학술지들이 SCI 국제학술지로 등재하는 데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표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학술지가 SCI에 등재되는 것은 학문 발전을 물론 국익에도 매우 중요하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학술연구를 평가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 이다"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소중한 신생아들 91명의 피를 뽑아서 유전자 분석을 한 논문이 쓰레기로 전락해버렸다. 그 아이들에게 큰 죄를 지은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황우석 사태때에도 신뢰를 회복하는데 아주 오래 걸렸는데 이 사건은 사실 '황우석 사태'보다 더욱 심각한, 국제적 대형 망신이자 대한민국 생명과학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지금 단국대가 자체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었으나 장영표 교수가 출석하지 않아 ,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황우석 사태로 우리나라 생명공학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얼마나 추락 했던가를 생각해봐라. 이제 한국 연구자의 논문을 어떻게 믿겠나"고  반문했다.

 

또한, "대한병리학회지도 장영표 교수의 소명을 기다려서 선물저자(gift author)인지 뇌물저자인지로 밝혀지면 논문을 취소한다"고 한다며 "그러나 저는 조국 후보의 딸이 사실상 논문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한 논란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제 말씀 드리려는 9가지 이유로 이 논문은 당장 병리학회지에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논문을 배경으로 고려대에 입학했고 다시 그 경력을 배경으로 부산 의전원에 입학했다면 조 후보자 딸의 의전원 입학도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사람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걸맞는 훌륭한 의사가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해를 돕기위해 박 의원이 주장한 '9가지 문제점'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1. 이 논문의 대상인 신생아들의 혈액 채취는 2002~2004년에 이뤄졌다는데 1991년생인 후보자의 딸은 그때 나이가 불과 11살 이었으므로 연구에  관여했을 리는 없다.

 

2. 이 논문을 지원한 연구비는 2006년에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받았고 완성된 논문이 2008년 12월에 학회지에 제출되었는데 후보자의 딸은 단국대  인턴을 2008년 방학에 했다. 즉 연구기획과 실험, 데이터 분석이 모두 끝난 후에 합류했는데 논문 제1저자가 되었다?, 불가능한 일이다.

 

3. 고등학생이 2주 참여하고 논문을 쓸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연구가 아니다. 정상신생아와 뇌 손상으로 아픈 신생아 91명에 대한 의무기록 검토,  유전자분석실험, 통계분석 등이 이 논문의 요지인데 2주짜리 인턴(차라리 견학이라고 불러야)이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의전 원 평균학점 1.13인 학생이 2주 안에 이런 엄청난 일을 했다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4. '영어수정에 기여했다?', 이 논문에 참고문헌 30개 모두 영어다. 그러면 이런 영어논문을 다 읽고 이해하고 연구를 수행한 교수가 영어실력이  모자라서 고등학생에게 영어로 논문 작성 또는 수정을 시켰다?, 웃기는 이야기다.

 

5. 논문자체에 허위사실들이 포함돼 있다. IRB 란 뭐냐?, 연구자가 제출한 연구계획서를 검토해서 연구 윤리에 맞는지, 연구 디자인은 제대로 되 었는지를 심사하는 기구다. 이 IRB 통과 안 되면 연구자체를 할 수 없는데 IRB 없이 연구했다  그 자체가 매우 비윤리적이다. 

 

6. IRB 심사가 없었는데 'IRB를 통과했다'고 허위사실을 기재하고,

 

7. 제1저자가 박사학위 없는데 '박사'로 둔갑되고,

 

8. 제1저자 소속은 '대학연구소'로 고등학생 신분을 감췄다.

 

9. 부모동의서를 제대로 받았는지도 매우 의심스럽다. 그 이유는 신생아 혈액 채취는 2002~2004년에 이뤄졌는데 연구재단으로부터의 연구비는 2006 년에 받았다.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또한, 원래 연구비를 받은 연구제목과 실제 논문의 제목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연구재단에서 연구비를 받은 것도 부당하다.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기회를 빼앗은 결과"라며 "철저하고도 공정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며 우리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말씀드렸다"고 말을 맺었다.

 

내외신문 / 백혜숙 기자 phs6601@hanmail.net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