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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과 극단적 기후가 전 세계 문화유산을 위협하다

모아이 석상부터 베네치아까지: 기후 변화로 인한 문화유산의 붕괴
전쟁과 기후 변화의 이중 위협에 직면한 역사적 유적들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8/22 [08:14]

해수면 상승과 극단적 기후가 전 세계 문화유산을 위협하다

모아이 석상부터 베네치아까지: 기후 변화로 인한 문화유산의 붕괴
전쟁과 기후 변화의 이중 위협에 직면한 역사적 유적들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4/08/22 [08:14]

기후 변화는 단순히 자연환경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는 전 세계의 문화유산을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 세기 동안 보존되어 온 역사적, 문화적 장소들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거나 소실될 위험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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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에 처한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칠레의 이스터 섬에 위치한 모아이 석상은 그 상징성과 역사적 중요성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해수면 상승과 극심한 기후 변동으로 인해 이 거대한 석상들이 점차 불안정해지고 있다. 폭풍과 침식으로 인해 석상들이 기초에서 떨어져 나가며, 궁극적으로는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한 위협은 섬의 원주민 공동체의 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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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와 폭염으로 위협받는 유럽의 문화유산    

 

유럽의 많은 문화유산이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 조건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홍수와 폭염은 고대 건축물과 역사적 도시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경우, 빈번한 홍수로 인해 건물의 기초가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도시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여러 고대 건축물은 폭염으로 인한 돌의 팽창과 수축으로 균열이 생기고, 구조적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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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와 전쟁으로 파괴되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유산    

 

말리의 팀북투와 시리아의 알레포 같은 지역에서는 기후 변화와 더불어 지역 분쟁까지 겹쳐 문화유산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이 지역들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과 종교적 유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전쟁과 기후 재앙이 겹치면서 많은 유적이 소실되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파괴에 그치지 않고, 그 지역 사회의 정체성과 역사까지 잃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기후 변화가 우리의 문화유산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 세계가 기후 변화의 위협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지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인간 문명의 귀중한 유산까지 잃게 될 것이다.

 

한편 이런 기후위기에서 세계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관리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는 데 전 세계의 세계 문화유산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사례로 호주에 위치한 태즈매니아의 포트 아서 유적지와 카카두 국립공원과 같은 자연 및 문화유산을 포함해 총 20개의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나, 이들 모두 기후 변화의 심각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최근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이들 유적지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기온 상승, 강수량 변화,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 변화는 이러한 유산들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파괴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발표한 세계유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자연유산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가 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이변은 세계 문화유산 전반에 걸쳐 그 영향력과 파괴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논문의 주저자인 브렌다 린 박사는 "기후 변화는 세계 유산의 물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사회와 지역 사회가 포용하는 가치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세계 유산 관리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와 욕구를 고려한 관리, 자연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의 상호 연결성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원주민 지식의 통합적 관리와 적응 과정에서의 중요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태즈매니아 야생 세계 유산 지역은 이러한 기후 변화 적응에 있어 원주민 지식을 통합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거론되며, 산불과 같은 기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기후 변화는 단지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과 역사적 자산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협력과 새로운 관리 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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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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