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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급증, 전쟁의 숨겨진 대가

군사 부문 배출량, 각국 정부의 보안 사안으로 취급
교토의정서와 파리기후협약, 군사 부문 배출량 보고 자발적 선택
실제 배출량은 알려진 것보다 더 클 가능성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4/07/05 [08:31]

탄소 배출 급증, 전쟁의 숨겨진 대가

군사 부문 배출량, 각국 정부의 보안 사안으로 취급
교토의정서와 파리기후협약, 군사 부문 배출량 보고 자발적 선택
실제 배출량은 알려진 것보다 더 클 가능성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4/07/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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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년간 배출된 온실가스 2190만t    

 

[내외신문=전용욱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은 에너지, 식량, 재산, 인명 피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요르단 연구팀의 ‘가자전쟁 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35일 동안 약 6300만tCO₂eq의 탄소가 배출되었으며, 전쟁이 1년간 지속될 경우 이 수치는 6억3000만tCO₂eq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쟁 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연간 탄소 배출량(6000만t)을 훨씬 초과하는 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유럽기후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첫 해 동안 전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120만tCO₂eq에 달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벨기에의 총 배출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러시아군이 1410만t, 우크라이나군이 47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며, 탄약과 전투 장비 사용 과정에서 추가로 300만t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전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직접적인 전투 행위뿐만 아니라, 전투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 피란민 이동에 사용된 화석연료, 인프라 파괴 및 재건 등 간접적인 영향까지 포함하면 총배출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사 부문의 배출량은 각국 정부가 보안 사안으로 취급해 공식적인 통계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배출량은 더 클 가능성이 높다. 교토의정서와 파리기후협약 등 주요 국제규약에서도 군사 부문의 탄소 배출량 보고는 자발적 선택에 맡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으로 인해 막대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음에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특히 군사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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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월간 기후변화 기자
내외신문 전북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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