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분석…5대 그룹 빼면 영업이익 마이너스 15%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지난 8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기업회장단과의 오찬에서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중 2년 연속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93개사(비상장 60개사 포함)의 연결 기준 상반기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926조8천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도 54조1천698억원으로 8.6%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 등 5대 그룹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나아진데 따른 것으로, 전체 기업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아니다.
분석대상 기업중 5대그룹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38조8천8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1% 늘었다. 이들 상위 그룹은 허리띠를 졸라맨 덕에 매출 증가율(6.4%)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높았다.
10대 그룹으로 넓히면 이들의 영업이익은 41조7천443억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4% 늘었다.
반면 5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5.2% 줄고 매출도 1.6% 쪼그라들었다.
삼성 계열 15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20조1천966억원으로 37.6% 급증했다. 삼성전자(50.7%), 삼성전기(33.4%), 삼성토탈(135.3%) 등의 실적이 좋았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가 5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출은 작년 상반기 15.4%에서 올해 17.3%로, 영업이익은 작년 29.4%에서 올해는 37.3%로 높아졌다.
SK그룹 계열 14개사도 SK이노베이션(80.1%), SK종합화학(33%), SK텔레콤(5.4%) 등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6% 증가했다.
LG그룹(11개사)은 작년 상반기 실적이 부진해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1천750.5% 늘어난 LG디스플레이와 견조한 성장세로 312.2%의 증가율을 보인 LG유플러스 덕분에 19.7%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롯데그룹 역시 4.7%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14개사)은 엔화약세와 내수시장 침체, 노조파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9조4천308억원으로 9.1% 줄었다. 현대차(-7.7%), 기아차(-21%), 현대모비스(-4.7%), 현대제철(-31.1%) 등 주력 계열사들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5대 그룹 이하는 부진했다.
조선업과 철강업 부진으로 포스코(11개사), 현대중공업(5개사), 두산(5개사)은 영업이익이 각각 10%, 56.1% 37.4% 감소했다.
한화(5개사) 역시 영업이익이 21.2% 줄었고 한진(3개사)은 적자 규모가 늘었다. GS그룹(6개사)은 GS건설이 6천946억원의 적자를 내는 바람에 그룹 전체도 작년 4천118억원 이익에서 올해는 138억원 적자로 전환하며 10대 그룹 중 최악의 실적을 냈다.
500대 기업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4천827.2%를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1천750.5%), GS칼텍스(1천387.2%), 동국제강(1천292.8%), 대한유화공업(733.7%), 서울반도체(624.9%), 포스코건설(559.0%), 웅진씽크빅(515.3%), LG유플러스(312.2%), 삼립식품(287.0%)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공기업을 제외한 전체 16개 업종중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한 업종은 삼성전자가 속한 IT전기전자(58.3%)와 석유화학(25.0%), 생활용품(5.4%), 서비스(5.3%), 유통(2%), 통신(1.8%) 등 6개 업종에 불과했다.
해운 등이 포함된 운송업종의 적자가 17배 확대된 것을 비롯해 조선기계설비(-72.1%), 에너지(-36.7%), 상사(-23.3%), 건설(-21.3%), 철강(-21.1%), 식음료(-15%) 등이 두자릿수로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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