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수시입출식 통장 과대광고…금융당국 제동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03 [22:53]

수시입출식 통장 과대광고…금융당국 제동

편집부 | 입력 : 2013/09/03 [22:53]

씨티은행, 콩나물 통장 전략 회수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고금리로 소비자를 현혹해온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은행권 판매에 감독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최고 2∼3%대의 고금리를 준다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이지만 실제 고객이 손에 쥐는 이자가 훨씬 적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3일 금융감독원은 최고 금리만 강조한 고금리 수시입출식 통장 광고가 소비자의 오해 가능성이 크다며 시중은행에 상세한 상품 설명을 하라고 지도했다.
아울러 수시입출식 상품 판매 시 설명 의무를 면제한 관련 규정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에 한국씨티은행은 '쑥쑥 자라는 콩나물 통장'(콩나물 통장)의 홍보전단을 전량 회수해 새 전단으로 바꾸기로 했다.

 

기간 수익률이 최고 연 3.4%라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고객이 연 수익률을 3.4%로 오해할 수 있다며 금감원이 상품 설명 강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콩나물 통장은 처음 돈을 넣으면 7일간 연 0.1%의 금리를 적용해주고 이후 1주일 단위로 금리를 올려 57일째부터 150일째까지 연 3.4% 금리를 적용한다.

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두드림 통장'과 '두드림 2U(투유) 통장'도 같은 처지다.
두드림 투유 통장은 돈을 넣고 1∼30일은 0.01%, 31∼180일은 연 3.0%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181일부터 금리가 2.3%로 떨어진다.


저금리 기조 속에 2%대 금리도 낮지는 않지만 문제는 금리 수준을 오해하고 정기예금처럼 거액을 넣는 고객이 적지 않아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출시 석 달 만에 1조원이 넘게 몰린 콩나물 통장의 계좌 분포를 보면 수시입출금식 통장인데도 5천만원 이상 거액을 넣어놓은 계좌가 전체의 18.6%(7월 말 현재)에 달한다. 잔액으로 보면 약 1조890억원 가운데 72.8%인 7천923억원이 이런 고액 계좌에 들어가 있다.

씨티은행은 수시입출식 상품임에도 이례적으로 예금거래신청서에 '상품설명서와 약관 수령 및 이해 여부 확인란'을 만들어 고객의 서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품구조를 오해한 고객의 민원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금감원은 씨티은행에 홍보물을 모두 새로 만들어 구간별 최고 약정이율(3.4%)과 최고 연수익률(2.6%)을 함께 써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금감원은 수시입출식 예금의 고객에 대한 상품 설명을 생략할 수 있도록 한 관련 규정을 손질할 계획이다.


오세은 기자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