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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거리 청소한 인민해방군..."다음엔 시위대 진압"

인민해방군 '거리청소'...홍콩 무력 진압 전 '경고'시진핑 "홍콩 최우선 목표...폭력 사태, 혼란 제압"홍콩 시민들 "인민해방군 출동, 홍콩 자치권 침해"홍콩정부, 폭력시위 빌미로 '선거 연기'할 수도

최창근 컬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1/18 [14:09]

홍콩 거리 청소한 인민해방군..."다음엔 시위대 진압"

인민해방군 '거리청소'...홍콩 무력 진압 전 '경고'시진핑 "홍콩 최우선 목표...폭력 사태, 혼란 제압"홍콩 시민들 "인민해방군 출동, 홍콩 자치권 침해"홍콩정부, 폭력시위 빌미로 '선거 연기'할 수도

최창근 컬럼니스트 | 입력 : 2019/11/18 [14:09]

[내외신문] 홍콩 시위대는 18일부터 매일 점심 시간에 정부청사 근처에서 시위를 하기로 했다. 홍콩의 불안했던 평화는 16일 하루에 지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이 홍콩 사태의 빠른 질서 회복을 언급했음에도 시위 양상은 더 격화되고 있다.

홍콩 이공대 주변에서 17일 벌어진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했다. 경찰 장갑차에 화염병으로 맞서고 시위 차량에 경찰은 실탄을 쏴 저지했다. 시위대는 투석기와 화염병, 화살을 쏘며 저항했고, 경찰관 한 명이 왼쪽 다리에 화살을 맞았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음향 대포까지 동원했다.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중국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홍콩 마카오 사무를 총괄하는 한정 부총리와 자오커즈 공안부장이 홍콩 바로 옆 선전에서 시위 대책을 논의한 것 전해졌다.

홍콩 당국과 경찰은 시위가 격렬해 지면서 응급환자를 돌보기 위해 나선 응급구조요원(EMS, EMT)과 의사, 간호사까지 모두 제압해 잡아드리고 있다. / 사진 = 트위터
홍콩 당국과 경찰은 시위가 격렬해 지면서 응급환자를 돌보기 위해 나선 응급구조요원(EMS, EMT)과 의사, 간호사까지 모두 제압해 잡아드리고 있다. / 사진 = 트위터

중국 인민해방군 수십 명이 도로 청소에 나선 것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홍콩의 폭력 사태를 제압하고 끝내야 한다는 말을 한 지 이틀 째인 17일 오후 4시쯤 인민해방군이 등장했다. 군이 한 일은 시위 진압이 아닌 장애물을 치우는 청소 작업이었다. 인민해방군은 "시민들과 장병들이 협조를 통해 자발적으로 청소를 했고 주변 도로 교통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인민해방군의 이런 행동을 두고 '중국군은 홍콩 시위에 투입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주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 때 "폭력 사태를 끝내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해외 방문 중에 직접 국내 사안을 언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또 주목 할 것은 군 지휘관의 말이다. 그는 "거리에 나온 목적은 홍콩의 폭력을 중단하고 혼란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 말이 "홍콩 정부 뒤에는 중국이 있다는 뜻이다. 사태가 심각해지면 중국이 직접적으로 군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해방군의 개입에 시위대는 강하게 반발했다. 홍콩 범민주 의원 25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중국군의 활동을 정당화하고, 홍콩 사람들에게 중국군의 공개 활동이 익숙해지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민간기자회는 "인민해방군의 출동은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위반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거리를 치웠지만, 다음에 치우는 것은 시위대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홍콩 폭력시위가 염려스러운 건 24일 지방의원 선거가 연기될 가능성 때문이다. 홍콩정부는 지난 14일 선거를 정상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홍콩 지방의원은 입법의원을 겸직할 수 있고, 또 행정장관 선거인단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지금의 민주화 요구가 제도권에서 일부 처리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만약 선거가 연기되면 그럴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게 돼 더 큰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홍콩에선 선거 표심이 이미 민주세력에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홍콩정부가 시위대를 자극해 폭력시위를 빌미로 선거를 연기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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