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헨리 H 맥베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4일 뉴욕에서 열린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4’에서 에너지, 보안, 헬스케어를 장기 투자 테마로 강조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맥베이 CIO는 “에너지 수요가 향후 5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권장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성 조 기술투자 공동대표는 인공지능(AI) 시장의 발전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인해 향후 10년간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연 3.4%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드 하이먼 에버코어ISI 회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하다고 언급하며, 올여름부터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헬스케어 섹터의 투자 매력

헬스케어 섹터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혁신적인 체중 감량 약물의 등장으로 관련 주식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에는 헬스케어 주식의 12개월 예상 이익 성장률이 다른 섹터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어, 이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Fidelity의 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케어 섹터는 방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경제 상황에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에너지 섹터의 긍정적 전망

에너지 섹터는 고유가와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해 2024년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장비 및 서비스 회사들이 특히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과 국제적인 원유 생산 투자 증가와 맞물려 있다. Fidelity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에너지 관련 주식의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보안 섹터의 성장 가능성

보안 섹터, 특히 사이버 보안 분야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으로 인해 강력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기업과 정부의 보안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안 관련 주식들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에너지, 보안, 헬스케어와 같은 안정적인 분야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중요하다. 또한 인공지능과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발전을 주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