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목식서생의 좋은아침(27) 다반향초(茶半香初)

박완규 | 기사입력 2014/07/14 [10:24]

목식서생의 좋은아침(27) 다반향초(茶半香初)

박완규 | 입력 : 2014/07/14 [10:24]

靜坐處茶半香初 (정좌처다반향초)
妙用時水流花開 (묘용시수류화개)

'고요히 앉은자리
차를 반쯤 마셔도 향은 처음과 같고
더없이 그윽한 때를 맞춰
물은 흐르고 꽃은 피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싯구입니다.

옛 사람들은
“홀로 차를 마시면 싱그럽고,
둘이 마시면 좋고, 서넛이 마시면 즐겁고,
대 여섯이 마시면 덤덤하게 그저
찻잔을 주고받을 따름이다”라고 했습니다.

차를 마실 때 객이 많으면 수선스럽고,
수선스러우면 그윽한 정취가 없어진다는 게지요.

차의 맛을 보통 ‘五味라고 하는데
떫고, 달고, 시고, 쓰고, 짠
인생의 맛이라고 합니다.

호젓하게 차를 마시며 자기를
성찰함으로 마음이 맑아지고
인격을 성숙하게 하며,
다른 이와 그윽한 생각을 나눔으로
정을 두텁게 하여 관계를 아름답게 하지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을
향기가 있는 좋은 사람과 마음 터놓고
대화하며 한 잔의 차를 함께
나눌 수 있음도 축복일지니,

우리의 끈끈한 우정이
다반향초처럼 늘
한결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