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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식서생의 좋은아침(20) 수유왈강(守柔曰强)

박완규 | 기사입력 2014/06/23 [04:48]

목식서생의 좋은아침(20) 수유왈강(守柔曰强)

박완규 | 입력 : 2014/06/23 [04:48]

노자(老子)는 스승 상용(商容)의
병이 깊자 마지막 가르침을 청했다.
 
상용은 자신의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내 혀가 있느냐?"
 
"있습니다."
 
"내 이빨은 있느냐?"
 
"없습니다."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 있는 이유를 아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 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 아닙니까?"
 
"바로 그것이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물방울이 바위를 뚫고
나무가 쇠를 닳게 하는 이치,
천하만사의 이치가 다 그러하고,
그것이 세상사는 지혜의 전부이니라.
이제 더 이상 너에게 줄 가르침이 없구나."
 
훗날 노자는 「도덕경」에서
물을 칭송한 부드러움의 사상을 강조하였지요.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上善若水)."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다
(守柔曰强)."
 
어느 누구의 입 안에나
다 들어 있는 세상사는 지혜,
그러나 우리가 놀리는 이 짧은
세치의 혀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합니다.
 
딱딱함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부드러움으로 모든 이를 안아내는
한 주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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