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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식서생의 좋은아침(4) 거필택린(居必擇隣)

박완규 | 기사입력 2014/05/29 [10:00]

목식서생의 좋은아침(4) 거필택린(居必擇隣)

박완규 | 입력 : 2014/05/29 [10:00]

´蘭香百里(난향백리)
墨香千里(묵향천리)
德香萬里(덕향만리)´ 란 말이 있습니다 난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묵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덕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는 뜻이지요.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隣) 이란 말도 있습니다. 좋은 이웃을 사는 데 천만금을 지불한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에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지인들이 추천해 준 몇 몇 곳을 다녀보았으나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세의 열배가 넘는 집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사서 이사를 했습니다. 그곳은 여승진(呂僧珍)이라는 덕망높은 사람의 이웃집이었지요. 본디 그 집의 원래 가격은 백만금이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이웃집의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묻자, 송계아는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했고(百萬買宅)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千萬買隣) 입니다. 좋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데는 집값의 열배를 더 내도 아깝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거필택린(居必擇隣)이라 했습니다. 좋은 이웃을 선택해서 살 집을 정해야 한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일깨우는 그런 일상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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