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식서생의 좋은아침(3) 치원공니(致遠恐泥)
박완규 | 입력 : 2014/05/28 [10:49]
논어의 ‘자장편(子張篇)’을 보면 자하(子夏)가 이같은 말을 합니다. "비록 작은 일이라고 해도 반드시 거기에는 볼 것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멀리가야 하는 사람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군자는 바로 이것을 관심두지 않아야 한다." 당시 젊은이 가운데는 인륜의 도리를 닦아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기보다 소도(小道)에 빠져 있는 이가 많았으므로 자하는 그 폐해를 경고한 듯합니다. 자신이 목표한 일이 아니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옆을 보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 자칫, 군자는 학문을 하고 그 나머지 것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오인할 수 있는 말입이다. 사람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과 앞으로 할 일을 꿈꾸는 것을 놓고 갈등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대체로 미래의 꿈보다는 지금 당장의 즐거움이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치원공니(致遠恐泥)라, '멀고 큰 꿈을 이루는 데 진흙처럼 발목을 잡을까봐 염려한다.'는 자하의 가르침입니다. 지금 하려는 사소한 일보다 미래의 큰 꿈에 더 집중하는 당신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내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