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목식서생의 좋은아침(1) 삼여(三餘)

박완규 | 기사입력 2014/05/26 [06:57]

목식서생의 좋은아침(1) 삼여(三餘)

박완규 | 입력 : 2014/05/26 [06:57]

비개인 아침,
숲이 뿜어내는 싱싱한 산소와
갖은 좋은 물질로 가득 찬
관악산 둘레길을 걷고 있습니다.


자연과 동화되는
호사를 맘껏 누리다 보니
문득 ´여유롭다´는 생각이 떠오르네요.


길바위 한켠에 주섬자리 잡고
오늘의 좋은아침을 띄웁니다.


무릇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삼여(三餘) 즉,
세가지 여유로움을 가져야 합니다.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하지요.


논어에서는 농부의 삶을 통해
三餘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된 하루 농사일을 끝내고 저녁 호롱불 아래
식구들과 도란도란 저녁상을 받는
넉넉함이 첫 번째 여유로움이요,


봄부터 부지런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풍성한 가을걷이로 곳간을 채운 뒤
눈 내리는 긴 겨울을 보내는 충만함이
두번째 여유로움이며,


아들 딸 잘 키워 결혼을 시키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여유로움 속에서
부부가 함께 건강하게 지내는
노년의 다복함이 세번째 여유로움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고,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비록 행복의 기준은 다를지언정,
여유로운 마음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여유를 모르는 사람은 배려하는 마음이
그만큼 적다고도 합니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그의 또 다른 주변인들에 배려하고 나누는
그런 여유로운 한 주의 시작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