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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의 증원 사태를 바라보며 / 오연복 컬럼니스트: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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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의 증원 사태를 바라보며 / 오연복 컬럼니스트

조기홍 | 기사입력 2024/02/21 [11:30]

의대 정원의 증원 사태를 바라보며 / 오연복 컬럼니스트

조기홍 | 입력 : 2024/02/21 [11:30]

 

정부의 의대 정원을 5000명 늘리겠다는 발표에 반발하여 의료계에서 파업, 진료 거부 등 집단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집단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세계사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영국과 이탈리아,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공 등의 의사들이 근무조건 개선과 적정 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궐기한 예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의대 정원의 증원을 문제 삼아서 집단행동까지 감행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역설적이게도 독일의 경우에는, 공공의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의사 단체에서 정부에 의사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의사들의 자기 배 채우기를 위한 집단행동은 아전인수의 몰염치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는 국민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이며 의사 본연의 지엄한 책무인 히포크라데스의 선서를 망각한 어리석은 망발입니다.

 

이번 파업은 더 배부른 자들이 더 큰 욕심 부리듯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는 거대 대학병원 의사들일수록 더욱 큰 욕심을 부리면서 주동의 앞줄에 서 있습니다. 그들이 의사입니까? 사람 치유하고 사람 살리는 진정한 의사입니까? 그들의 목표는 치유입니까? 그들의 목표는 밥그릇 챙기기입니까? 이번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의사단체의 몸통과 공조 의사들은 국민의 의료공백에 대하여 어떠한 보상을 하실 수 있습니까? 본분을 망각한 어깃장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지금의 집단적인 행동이 만천하에 떳떳하고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까? 

 

세계 각국의 의료체계에 빗대어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이, 시급한 의사들 증원 없이도 이미 충족된 요소를 갖추었다고 생각하거나 파업과 진료 거부로 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의 의료계는 정신도, 체계도 무너질 대로 무너졌습니다.

지나치게 수구적인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여 매너리즘에 빠진 저급한 단체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지금 궐기한 의사단체에서 주장하는 의료계 증원 반대의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 요인이 큰 맥락입니다.

첫째, 의료 교육의 부실화에 대한 염려이지요. 대한민국은 짧은 역사 동안 경제 성장을 괄목상대하게 구가하였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건설, 토목, 자동차, 선박, 전자산업, K-방산은 물론 K-의료와 k-컬쳐 등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분야를 망라하여 길고 짧은 시간에 걸쳐서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수출길을 열어가며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하였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수출 역군들 역할 융합으로 현재 대한민국이 경제 강국의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우리 의료계는 그러한 뚝심을 바탕으로 하면서 의료 자료와 그의 전승 및 교육에 질적 양적으로 충분히 대처할 민족적 역량이 이미 유전자적으로 갖추어지지 않았을까요?

 

둘째, 진료비 증가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에 따른 염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의사들 처우의 문제에 앞서서 국민건강보험 수급에 대한 염려가 주된 원인으로 생각하는데, 맞지요? 일반 국민들도 국가에서 관리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미심쩍은 시선과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국가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국민건강보험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할까요? 고양이와 쥐는 엄연히 다릅니다. 의사단체에서 국민과 함께 고민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국민보다 앞서서 기우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셋째, 지방의료 체계가 제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거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날에 대한 걱정에 앞서서 현실은 어떠한가요? 현재, 지방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수도권 등 대형병원이 입지한 대도시로의 지방 환자들이 줄지어서 입성을 하면서 대기 줄이 늘어서 있는 형편입니다. 이것이 지방의료체계 현실인데 의료인들의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의료인을 늘려서 지방 의료계에 적합하게 배치하여야 소외된 환자들에게 손길이 손쉽게 닿아서 지방의 환자들도 한결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되지 않을까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할 때입니다. 정의로운 사명감으로 진료하시는 의사님들이시여! 밥그릇 챙기기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사회적인 명망이 두터운 참 의료인분들이라면 이번의 밥그릇 세몰이에 발을 들이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묵묵히 진료하시면서 환자 곁을 정성껏 지키시는 의사님들이야말로 진정한 명의이십니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실과 진료실 그리고 정성을 다하여 돌보아야 할 병상을 비우고 계신 의사분들이시여!

 

부디 용기 있고 정의로우며 본분을 자랑스러워할 의사분들까지 욕되게 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피켓 들고 밥그릇을 외치신 의사분들을 국민과 환자는 기억할 것입니다. 의사분들의 권익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의사들은 뭇 국민에 비하여 상위소득을 구가하며 상위 계층을 누리고 계시며 존경받는 위치의 선생님들이십니다. 그 존경에 흠이 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과 처사를 기대합니다. 국민은 볼모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소중한 어깨동무 삶의 주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시’는 "삶"입니다. 올바르고 격조 높은 삶을 위하여 진정한 의사로서 본분을 다해가시기를 촉구합니다.

그것이 의사의 품격이며 진정 질 높은 세상의 밥그릇입니다.

 

 

2024. 2. 21  칼럼니스트 오연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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