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여섯 번째 시즌은 웅장함과 새로운 호흡을 갖춰 마스터피스에 가까운 모습으로 관객을 맞았다. 기존 시즌이 원작을 기반으로 한 동명 영화의 서사를 끌어왔다면 이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새시즌은 원작에 가까운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곁들였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넘버와 연출로 재편성하여 180분에 육박하는 장시간의 공연을 늘어짐 없이 전개하여 관객의 찬사를 이끌었다.
특히 무대 전체를 사용하는 360도 회전 무대는 극 중 등장 인물의 서사에 따라 같이, 또는 역방향으로 회전하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작품의 명장면이자 대표 넘버로 꼽히는 1막의 클라이막스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에서는 최대치로 상승한 원형 무대 공간 하단부를 활용하여 주인공 단테스의 감정 폭발을 묘사함과 동시에 마치 실제 지옥의 입구가 열리는 듯 수많은 앙상블들과 복수의 대상자가 도열하는 장면 연출로 작품의 몰입도와 2막의 기대를 한층 높였다.
단순히 특정 장면만이 아니라 단테스의 샤또 디프(이프 섬) 탈출 시점의 경우 소설을 읽고 독자가 문장을 장면으로 떠올리듯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표현됐다. 영상과 조명을 활용해 배우가 무대 공중으로 도약하여 이를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으로 표현했고, 이내 무대 바닥을 활용해 해변으로 자연스럽게 장소를 변화시켰다. 마치 영화의 카메라 앵글처럼 사건의 흐름은 부드러웠고, 이는 단테스가 해적들과 함께 해적선을 탑승하는 장면까지 역동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원작의 서사를 끌어오고 새롭게 음악과 연출을 다듬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은 남는다. 복수 후에 남는 허무함과 후회를 처리하기에 2막의 전개 속도가 빠른감이 있음이 아쉽다.
그럼에도 강력히 추천할 만한 극이다. 2010년 초연 당시 그해 가장 최고의 찬사를 들었던 작품이자 2021년 극장판으로도 제작되어 관객의 열망을 채웠던 작품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2024년 2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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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문화부 기자. 뮤지컬,공연,콘서트,영화 시사회 스틸 전반 촬영 및 기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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