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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식 지구촌환경보전회 회장 - 택시기사로 환경운동 30년째…汚染문제 총체적 해결사이자 교통박사로 정평

나덕흥 | 기사입력 2014/06/14 [11:11]

문은식 지구촌환경보전회 회장 - 택시기사로 환경운동 30년째…汚染문제 총체적 해결사이자 교통박사로 정평

나덕흥 | 입력 : 2014/06/14 [11:11]


[내외신문=The People] 어느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낸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달인(達人)’ ‘장인(匠人)’ ‘베테랑(veteran)’으로 불리며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그런데 타인이 선 듯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해 하지만 사회정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30여년을 환경운동과 교통문화 향상 등 남이 외면하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해 온 인물이 있다.

바로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인택시 기사로 일하는 문은식(68) 지구촌환경보전회 회장이다. 1984년부터 부천시에서 택시기사 생활을 시작한 문 회장은 그 당시 부천시의 자연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생활환경 역시 최악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환경감시단을 결성, 뜻 있는 시민들과 함께 공장지대와 하천 등지를 순방하며 환경오염 감시활동을 펼쳐 부평과 부천의 하수처리문제를 해결했다.

환경감시단원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생활쓰레기 처리공장과 오수(汚水)를 무단방류하는 염색 및 도금 업체, 불법소각 등을 관공서에 고발함으로써 환경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그의 활동은 업체와 관공서 모두에게 불편한 존재로 낙인돼 있었다.

문 회장은 “80년대만 해도 환경보호라는 개념이 희박해서 매연이나 오수 등을 그대로 방출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었다”며 “따라서 업체는 그냥 몰래 버리기 일수였고 관공서 공무원들은 신고에 따른 업무 증가로 우리를 반가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문 회장의 활동은 더욱 왕성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모습에 감동(?)한 시민들은 그에게 더 많은 응원을 보냈고 직접 동참하며 환경운동을 펼쳤다. 그 결과 1986년 부천시를 공기청정 1등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문 회장은 부천시의 환경오염 문제뿐만 아니라 교통문제에서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개선했다. 예를 들어 운전시험 때 도로 연수교육을 건의했으며 개인택시 자격 경력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시켰다.

‘개구리식 주차’로 주차난·교통소통 동시 해결

또한 택시 요금을 시간거리 병산제화하고 에어컨 부착 의무화를 건의해 당시 이계익 교통부장관이 해결하도록 했다. 가장 빛나는 업적은 1991년 차량이 급증하면서 도심지내 불법주정차가 심화돼 주차난에 대한 주민민원이 끊이지 않자 차량일부를 인도에 걸치게 하는 '개구리식 주차'를 건의해 주차난을 해소시킨 것이다. 이 방식으로 인해 주차와 교통소통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2007년부터 불법 주정차 단속카메라 설치를 오정경찰서에 건의해 실현했으며 도로양면 안전보호대 설치, 경계석 보도블럭 개선, 회사택시 주차장 해결, 중앙분리대의 강철판, 야광봉 설치 건의와 장애인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육교의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교통분야의 사소한 불편사항까지도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건의해 개선토록 했다.

그리고 매연이 많이 발생하는 대형버스들에 대한 지속적인 신고로 천연가스(CNG)버스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고 노상세차로 인한 하수오염 근절을 위해 택시회사와 주유소에 자동세차기 설치를 건의해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특히 건축폐기물 등을 싣고 다니는 덤프트럭에 덮개를 씌우게 하고 파지차량은 그물망을 씌워 적재물 추락으로 인한 사고나 도로오염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외곽순환도로 밑 철판을 조립식으로 제작해 시공하도록 건의해 100% 완성시켰다.

이 밖에 각종 선거때 쓰이는 전단지나 벽보 현수막 등에 관한 불합리한 점을 지적, 개선시켰으며 학교와 접해있는 도로에 소음 방지 담장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문 회장은 자신이 발견한 문제점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언론사에 제보하는가 하면 환경오염 현장 고발 사진전을 개최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택시운전을 하다가도 불법현장이 보이기만 하면 여지없이 사진을 찍고, 고발하고 건의해 개선을 촉구했다.

문 회장은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심각한 고민과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독도가 우리 땅입니까  한국 땅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뜬금없는 질문에 적잖이 당황할 수도 있는데 곱씹어보면 대단히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독도는 한국땅’ 포스터 부착한 개인택시 전국 누빌 때까지

문 회장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끼리 말할 때는 서로 의미가 통하지만 외국인들에게까지 분명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말해줘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持論)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문 회장은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3.1절과 8.15광복절을 기해 자신들이 운전하는 택시 뒷문 바깥쪽에 가로 60cm 세로 40cm의 대형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는 행사를 매년 하고 있다. 홍보물에는 독도 전경 사진과 ‘독도는 한국땅’ ‘Dokdo Korea'라는 문구와 무궁화 등이 담겨 있다.

문 회장은 “일본인들이 독도에 대해 망언을 할 때마다 회원들이 우리도 뭔가 보여주자고 오래 전부터 의논했다”며 “우리는 택시기사이므로 달리는 홍보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부천시내 모든 개인택시에 ‘독도는 한국땅’ 홍보물 부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에 영향을 받은 이웃 시흥시 개인택시 운전기사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서울 개인택시조합을 통해 서울시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개인택시 기사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전국의 모든 택시기사가 동참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포스터 부착은 13년간 1,100장에 이른다.

문 회장의 활동은 각종 언론에서도 높은 관심으로 갖고 있다. 공중파 TV는 물론 신문사에서 많은 취재 보도를 했으며 역사인물사에 게재됐고 부천시 ‘타임캡슐’에도 저장돼 100년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문 회장의 적극적인 활동은 부천시장상 경기도지상 환경부장관상 경찰청장상 국회의원표창 원미경찰서장상 부천시의장상 등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듯 문 회장은 자신의 직업보다 환경운동, 독도사랑운동에 더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택시기사의 수입이 많지 않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엄연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돈을 써가며 이렇게까지 활동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한마디로 그 궁금증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살기 좋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평범한 사람의 당연한 의무와 권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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