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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물고기가 돌로 변했다는 만어사 전설...

-물고기 모양의 돌 무더기가 전설을 더한 밀양 만어사

김봉화 | 기사입력 2022/11/21 [15:32]

수많은 물고기가 돌로 변했다는 만어사 전설...

-물고기 모양의 돌 무더기가 전설을 더한 밀양 만어사

김봉화 | 입력 : 2022/11/21 [15:32]

▲ 전설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경남 밀양의 만어사 뜰 앞에 물고기가 돌이 되었다는 어석이 즐비해 있다.

 

[내외신문=김봉화 기자] 옛날 옛날 아주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자신의 수명이 다한 것을 깨닫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이란 곳의 신승(神僧)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신승은 용왕의 아들에게 가다가 멈추는 곳이 바로 그 곳이라고 말해주었다. 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나자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가 멈춘 곳이 산 중턱에 자리한 만어사이다.

 

만어사에 이르자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돌로 변했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물고기들 또한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살아 있는 밀양을 찾았다.

 

밀양 시내를 흘러내린 밀양강이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낙동강 포구 삼랑진1)의 만어산(萬魚山, 670m) 만어사(萬魚寺)에 가면 이 믿을 수 없는 전설이 사실이 되고야 만다. 

 

크고 작은 돌이 쏟아져 내린 듯 또는 쏟아부은 듯 널브러져 있는 곳을 흔히 ‘너덜지대’라고 하는데, 만어사가 안겨 있는 만어산 곳곳이 그렇다. 이런 너덜지대가 가장 크고 장관을 이루는 곳이 만어산의 턱밑에 자리잡은 만어사 주변이다. 

 

그 규모도 장관이지만 너덜지대를 이루는 돌 하나하나의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다. 전설처럼 물고기가 입질하는 모양이다. 폭이 약 100m, 길이가 약 500m 규모로 골짜기를 가득 메운 입질하는 물고기 모양의 크고 작은 검은 돌들은 신기하게도 두드리면 쇠종 소리가 난다.

 

호기심에 두드려 본 사람들의 욕심의 흔적에 검은 바위들이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그러나 모든 돌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고, 서너 개 중 한두어 개 어림으로 쇳소리가 나는데, 그 이유 또한 불분명하여 더 신비롭다.

 

만어사 주변 골짜기 너덜지대를 가득 메운 독특한 모양의 검은 돌들은 용왕의 아들을 따라온 수많은 고기떼가 돌로 변한 것이라 한다. 이 때문에 만어석이라 불리는 이 돌들은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나 종석으로도 불린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만어사 주변 너덜지대의 돌들은 ‘만어석’(萬魚石)이라고 불리며 동해의 물고기들이 변한 것이라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또, 두드리면 쇠종 소리가 난다고 하여 ‘종석’(鐘石)이라고도 불리는 검은 돌 무더기에서 전설이 사실이 되는 모양새다.

 

내외신문/김봉화 기자 naewa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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