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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서천고 수석교사, 삭막한 계단에 생기 불어넣어

구남휘 | 기사입력 2015/11/05 [11:24]

서천 서천고 수석교사, 삭막한 계단에 생기 불어넣어

구남휘 | 입력 : 2015/11/05 [11:24]


계단 사이에 등교하는 학생 모습 그려 넣어 뜨거운 반응

[내외신문=구남휘 기자] 서천고등학교(교장 박병권)는 올해 처음으로 수석교사가 배치되었다. 수석교사란 다른 교사들의 수업과 관련하여 각종 연수를 계획하거나, 신규교사 멘토링 등을 통해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되어 활동하는 교사이다.

 

서천고에 배치된 김인규 수석교사는 미술교사인데, 학교에 첫 출근을 하고 ‘삭막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서천고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앞을 가로막는 시멘트 계단이 그 주범인데, 김인규 교사는 이러한 삭막한 계단에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생기를 불어넣었다.

무거운 책가방을 매고 계단을 오르는 학생들을 보며 ‘학교에 온다는 것이 가벼운 일은 아니지’ 라는 생각을 하던 김인규 교사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촬영하여 그 모습을 작게 계단의 사이에 그리기로 했다. 한두 명 그려보았는데 아이들이 뜨겁게 반응했다. 그려진 친구는 누구인가 서로 이야기하며 계단을 오르기도 했고 본인도 그려달라는 친구도 생겼다. 또 남학생만 있으니 여학생도 그려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올 봄에 그려 넣었던 아이들이 벌써 흐릿해지기 시작했고, 학교의 1년차를 넘겨가는 김인규 수석교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아이, 새로 생겨나는 아이들 그림으로 학교의 일상이 조금은 쾌활해지는 것 같아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 조금씩 해나갈 예정”이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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