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서천군 장항스카이워크, 관광에 역사를 입히다

구남휘 | 기사입력 2015/09/03 [15:55]

서천군 장항스카이워크, 관광에 역사를 입히다

구남휘 | 입력 : 2015/09/03 [15:55]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에 담긴 역사의 향기

[내외신문=구남휘 기자] 울창한 해송숲을 발아래 두고 250미터 해송림을 15미터 하늘위에서 걸으며 맞는 바닷바람과 넓은 갯벌이 펼쳐진 서해바다의 멋진 풍경, 장항스카이워크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다.

 

장항스카이워크의 특별함은 스카이워크가 자리잡고 있는 그 위치에도 있다. 장항스카이워크가 설치된 장항읍 금강하구 일대의 옛 지명은 ‘기벌포’이다. 기벌포는 과거 7세기 중반 백제와 일본, 신라와 당나라가 한반도의 패권을 놓고 동북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을 벌였던 곳이다.

또한 고구려 멸망 후 한반도 지배야욕을 드러낸 당나라와의 마지막 전투 역시 이곳 기벌포에서 벌어졌다. 675년 매소성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신라는 676년, 기벌포에서 설인귀의 당나라군을 격퇴함으로써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룰 수 있었고 진정한 의미의 한민족이 탄생되었다.

또한 세계최초의 해상 함포전이 벌어진 곳도 이곳이다.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누란의 위기에 있던 고려말, 진포에 내침한 500여척의 왜선을 최무선이 발명한 화약과 화포를 장착한 고려 수군이 격멸시킨 진포해전의 현장이 바로 이곳 금강하구다.

이런 역사적 의미를 담아 스카이워크 끝 전망대의 명칭을 기벌포해전전망대로 정하고 옛 역사를 잘 알 수 있도록 안내판을 설치했다. 중국, 일본, 한국이 최초로 벌인 국제전의 장소인 만큼, 과거를 거울 삼아 우호와 협력의 장으로 만들어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성큼 다가온 가을, 높고 푸른 하늘길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거닐며 먼 옛날 일어났던 역사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보여주기만 하는 관광이 아닌 생각하는 관광, 살아있는 역사관광으로 아이들에게 호연지기를 길러주기 안성맞춤이다.

한편, 지난 3월 하늘문을 연 장항스카이워크는 올해말까지 입장료 없이 시범운영중에 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