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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마~수리~얍!!!

이승재 | 기사입력 2010/05/09 [09:14]

수리수리 마~수리~얍!!!

이승재 | 입력 : 2010/05/09 [09:14]


환자에 선사 가정의 달 맞이 ‘매직 쇼’

어린이를 둔 부모는 놀이공원이나 동물원 또는 테마공원과 짙푸른 초록의 녹음과 꽃향기가 유혹하는 곳으로 설레이는 부푼 가슴을 안고 가족과 함께 5월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떠난다. 그들에게 5월은 행복한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예견하지 못한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람이나 불치병 또는 질병으로 인해 병원에서 길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병마와 싸워가며 힘겹고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는 환자들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몸이 아파 가족들과 함께 해줄 수 없는 부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또 몸이 아픈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가 더욱 애처롭고 안쓰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인천중앙도서관과 인하대학교병원의 주관과 후원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우와 보호자들에게 지난 5월3일 소아아동병동의 로비에서 마술공연인 ‘매직 쇼’를 공연했다.



이 공연은 입원환자와 외래환자 및 보호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우와 그 보호자들에게 힘겨운 병원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또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이 마술쇼를 보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앉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들떠있는 표정이 벌써부터 미리 와서 앉아 있는 시간조차도 즐겁고 설레이는 것처럼 보였다.

마술사가 마술쇼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는 동안 행사 관계자의 진행으로 색종이와 풍선을 이용한 축구공 접기를 하였다. 아이들은 휠체어에 앉아서 또는 바닥에 앉아서 고사리같이 앙증맞고 힘없는 가녀린 손으로 선생님의 말씀에 두 귀를 쫑긋 세우며 열심히 축구공을 접으며 아픔을 잊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마술쇼가 시작되자 박수와 함께 모두들 숨을 죽이고 마술사의 손만을 응시하며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신기한 마술공연에 흠뻑 심취하였다.



행사관계자 이춘자씨(인천중앙도서관)는 “가정의 달을 맞아 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아픔을 잠시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마술쇼를 행사의 프로그램으로 준비하였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와 어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마술쇼는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보는 시간이었으며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보는 시간이었다.
여러 가지 소품과 불을 이용한 깜짝 마술과 큰 웃음을 선사한 코믹마술로 관람하는 사람들 모두는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마술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그 시간만큼은 아픔도 고통도 환자들의 마음속까지 침범할 수는 없었다.

마술사는 객석에 있는 환우를 무대로 초대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마술을 코믹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눈속임을 함께 배워 보는 시간도 가지면서 매직 쇼를 통해 환자는 심신의 고통과 아픔을 또 보호자들은 시름을 잠시 잊고 모두 하나의 마음이 되어 모처럼 행복감에 젖었다.



보호자 이경희씨(남구 주안동)는 “4살 된 손자를 돌보고 있는데 아이가 오늘 하는 마술공연을 보려고 일찍부터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할미인 나도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기쁘고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 순서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과학마술을 할 때는 마술사의 손에 쥐고 있는 캔 음료수를 관객들에게 계속 나누어 주어도 캔 속의 음료수가 샘솟듯 가득 채워져서 보는 사람들에게 마술쇼의 신기함과 함께 시원한 음료수까지 나눠 마셨다.

환자 장인성군(6)은 “마술하는 아저씨와 함께 무대에서 따라할 때는 내가 진짜 마술사가 된 것처럼 신나고 즐거웠어요. 병이 빨리 다 나으면 저 아저씨처럼 이다음에 커서 멋진 마술사가 될래요!”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열린 ‘매직 쇼’공연은 관람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크게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준 뜻 깊고 의미 있는 환상의 공연이었다.

 

[자료,사진제공=인천시 박영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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