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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인생 길 / 박진숙 시인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5/08 [12:22]

산행은 인생 길 / 박진숙 시인

편집부 | 입력 : 2018/05/08 [12:22]


파릇하게 솟아 오른 생명
때 이른 탄생에?
신비롭고 애처롭기도 하다
준비도 안 된 채
서둘러 나온 세상
싸늘함과 매서운 바람
혼자 버텨내기 힘든 버거움
출발하기 전부터 고난 길이다.

아무도 관심도 손잡아 주지 않는 길
때론 비바람에 폭설까지?
혼자서 견뎌야 하는 길
미아같은 길 묵묵히 걸어야 산다
내 살 뚫을 기세로 파고드는 바람
힘겹게 견디며 가고 있을 때
따스한 햇살 몰고 와 나를 위로한다
찢어지고 상처 난 마음 따스함에
접붙이고 힘을 낸다.

그사이 나는 한 뼘 자라고 있었다
터득한 길 한 걸음씩 가다 보니
어느새 나에게 성숙함과 익숙함 향기 가득
열심히 힘 받아 오르고 있는데
기우뚱 아래로 펼쳐진 길
정상 고지 기쁨의 맛 간 보는 찰라에
이제는 내리막길 걷고 있다
아쉬움과 허전함 속 달래며
수월할 것 같은 내리막길.

이 길도 노련한 인생 지침서가 있어야
갈 수 있는 길
부작용 없이 부딪힘 없이 굴곡 없이 환하게?
시험 견디며 가야 할 텐데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나를 내려놓고?
가장 편안하게 미소 짓는 길을
안내받으며 내려가야지
나는 오늘도 천천히 하산하고 있다.

(사진제공 조기홍)

박진숙 시인 프로필

천안 출생
푸른문학 등단
푸른문학 운영이사?
자영업 대표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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