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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 이익준 시인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5/02 [07:00]

모래시계 / 이익준 시인

편집부 | 입력 : 2018/05/02 [07:00]


시간이란 우주의 형상이 저럴거다.
그 우주의 밑바닥으로
부러질듯 좁은 통로를 지나
위층의 우주에는
크로노스가 통치하고
아랫층에는 죽은 시간의 무덤일거다.

크로노스의
잘디잔 시간 입자는
저 좁은 길목을 통과하는 순간
죽음의 우주로 떨어져 내린다.
털끝만한 오차도 단절도 없이
아래로 흘려 보내는 시간들의 찰나

크로노스 우주에 가득한 생명들
때를 따라 꽃피우는?
식물들의 왁자한 웃음이 있고?
뺏앗기 위해 서로 잡아먹는
피 냄새 낭자한 맘몬의 전장도?
제몫의 입자가 저 종말의 구멍에 다가가도

스르륵 아무 기미도 없이?
구멍속으로 들어가는 뱀처럼
죽음의 경계에 이르기 전에
한번쯤 하늘 쪼개듯 천둥 번개 내려
후다닥 정신 돌아올 수 있다면
두손에 움켜진 허욕은 놓아버리고

별빛이 영롱한 밤에
스르르 미끄러져 내리기를 꿈꾸어본다.

이익준 시인 프로필

이익준 시인은 위 작품으로 제2회 시인들의 샘터문학 문학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ㅡ1946년 생
ㅡ경남 고성?출생, 현재 고양시 거주
ㅡ마산고등학교 졸
ㅡ중앙대학교 졸
ㅡ베트남전참전(육군)
ㅡ동아건설, 올림포스전자, 효성물산 근무(역)
ㅡ(주)라벨라 대표이사(역)
ㅡ시인들의 샘터문학 자문위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윈, 송설문학 회원, 문학저널 회원
ㅡ문학저널 신인문학상, 샘터문학 최우수상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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