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하나가 허공을 닦고 내려옵니다 부유하던 땅의 마음 하나가 닦입니다 비 온 뒤 맑은 허공은 빗방울마다 닦은 마음입니다 그 닦는 마음은 영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땅이 보낸 마음입니다 시를 짓는 마음이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나를 닦은 시 한 줄이 세상을 깨끗이 닦을 거라 생각합니다 땅이 보낸 땅의 마음은 땅이 누리는 맑은 허공일 테고 내가 보낸 나의 마음은 내가 누리는 맑은 영혼일 테니까요 빔으로 가득 찬 허공을 작은 빗방울들이 다 닦듯이 빈 마음을 닦는 시 한 줄이 사람들마다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원 시인 프로필) 아호: 禹齊, 전북 부안 출생 푸른문학 신인상 등단 푸른문학 운영이사 「푸른詩 100선」 편집이사 공저: 「푸른詩 100선」 시선집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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