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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 김현만 시인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4/02 [12:18]

군자란 / 김현만 시인

편집부 | 입력 : 2018/04/02 [12:18]


우체국 가는 길 왕복 4차선 도로가에

봄꽃들이 즐비하게

노점상의 손길 속에서 애잔하게 피었다

작은 비닐 화분에 심어진 여러가지 꽃들 중에서

내 마을을 흔들어 놓은 군자란이

쌍꽃대를 올리고서 내 눈 속으로 다가와

나를 데려가라는 듯 다소곳이 웃어 보인다

이미 노오란 꽃을 피운 수선화 곁에서

이 꽃 저 꽃 봄향기가 나는데

서두르지 않고 의젓한 모습의

군자란이 나즈막이 속삭인다

날 데려가면 일주일 안에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더 생각할 여유도 부리지 않고 냉큼

사들고 온지 꼭 일주일 만에

군자란은 진홍색 꽃을 피웠다

그리고 날 빤히 바라보면서

내말이 틀림없지 약속을 지켰지 하면서

예쁜 꽃잎?손을 흔들며 웃고 있었다

함께 시집 온 봄꽃들이 시샘을 하듯

저마다 고운 꽃잎과 향기를 쏟아 내놓고

봄은 벌써 우리집 베란다에서?새살림을 차렸다.

(김현만 시인 프로필)

국제PEN한국본부 대외협력 위원

한국문인협회 남북문학교류 위원

푸른문학 기획이사

삶의 향기 여유당 회장 역임

가래문학 회장 역임

대한민국문화예술?시부분 명인상 수상

저서

1집 하늘로 가는 소리

2집 꽃잎에 피는 사랑

3집 가을아 사랑하고 싶다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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