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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중년 / 유병용 시인

편집부 | 기사입력 2017/11/27 [07:09]

아름다운 중년 / 유병용 시인

편집부 | 입력 : 2017/11/27 [07:09]


중년을 맞이한 천공의 햇살은
유유함이 청명하다
금새 눈이 멀고 난 후
그리움이 보였다
모두가 그리움이다
장성한 그리움은 눈이 멀고
막힌 귀 담은 미성이 들리니
이제사 철이 들었나 보다
깊어진 주름에 맺힌 땀방울
인생의 멋갈스럼이 더하여
하얗게 빛 바랜 머리칼이
유난히도 빛난다

푸름이 장년일 때 꿈을 짓고
푸르른 청고의 기상은 멈춤이 없어
눈 멀고 귀 먹은 세월이었나?
드높은 담벼락 쉼 없이 오른
담쟁이 넝쿨처럼
질박한 고독에 쉼을 청하니
왈그락 살그락
마실간 바람의 시샘 이었나
담쟁이 오페라 신이 들렸다

중년의 그리움 그리고 미성
유수에 순응한 청산은
텅 빈 어미의 가슴 닮아
고독한 이별을 남기고
가을을 마신 중년의 낮 달은
만삭의 배를 안고
해산 달 찾아 오겠지?

 
유병용 시인은 위 작품으로 제1회 시인들의샘터문학상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연세대 공과대를 졸업하였으며 시인들의 샘터문학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프랜트업 경영자이다.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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