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샅같은 언제나 소리의 농도가 짙다 오고가는 소리에 바람소리가 업힌다 바람의 곁엔 오래 전 학교 가던 아침이 있다 소 먹이고 오던 저녁은 아직도 검정색 두려움으로 채색되어 있다 그 여름, 추녀를 달래던 낙숫물의 노래 자박자박 밤마실 나서던 순이 발자국소리 먼 친척 아주머니 주름살에 쌓이던 색 바랜 교회 종소리 나이 한 살 많다고 한 살 적다고 아웅다웅 싸우던 종식이네 뒤란 댓잎 속삭이는 결이 선명한 소리도 고샅에 있다 계절 행사로 치루는 동네 부역 그날의 주제는 안길 청소 낯가죽에 여름이 앉아 가무잡잡한 이장 고샅길 잡풀 다 없애란다 저나 나나 다 같은 잡풀이면서... 이기은 시인은 위 작품으로 제1회 시인들의 샘터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아호는 기욱. 2006년 한울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2007년 대한문학세계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시집 자귀나무향기 1,2,별밤에 쓰는 편지 등이 있다. 독도 시 공모전 대상, 늘푸른문학 대상, 글봄문학 대상, 김포문학상 본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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