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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라 시인 "구름모자 가게' 신간 출판

조기홍 | 기사입력 2017/07/27 [12:23]

전하라 시인 "구름모자 가게' 신간 출판

조기홍 | 입력 : 2017/07/27 [12:23]


최근 전하라 시인이 제2집 '구름모자 가게' 시집을 출간하였다.

 

구름모자 가게 / 전하라

 

-조순혜 언니의 영전에 부쳐

 

12년 전 모자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그녀를 알게 되었다

그날 나는 이른 시간에 그녀의 모자가게에 들렀다

모자를 팔기보다 내게 커피를 먼저 타 주던 그녀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일과 가족만 알던 그녀

모자를 사지도 않고 하루 종일 그 모자를 다 써 보아도

예쁘다 어울린다 칭찬해주던 그녀

나는 그녀의 모자가게에 들를 때면 패션쇼를 하였다

그런 날이면 내 머리에선 수백 개의 모자꽃이 피어났다

내가 좀 울적한 날이면 그녀는 살며시 내게 다가와서

우리 동상 뭐든 골라 기분이다 다 줄게, 하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런 그녀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내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자꾸 그곳으로 향한다

모자를 다 고르라고 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허전하게 내 머리에 감긴다

문득 하늘을 보니 흰 모자 같은 구름이 유유히 떠돈다

그녀는 그곳에서도 모자가게를 차렸나 보다

그녀가 보드라운 양털모자 손을 흔들고 있다

나는 오늘도 그녀가 없는 구름 가게에 들러

구름 모자를 바꿔 쓰고 5월의 강을 건너고 있다

 

(시인 이영춘님의 해설?중에서)

전하라 시인의 제2시집의 표제가 된 시다. 흔히 시집의 제목이나 시 제목을 우리는 시의 ‘얼굴’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전하라 시인의 이번 시집의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바로 인간미가 흠뻑 묻어나는 얼굴이다. 그 작품은 읽는 순간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시적 묘사와 전개도 무리가 없다. 서사적 내용에 진솔함이 그대로 녹아 있다. 시로서의 카타르시스와 여운이 깊게 감도는 시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후반부 “문득 하늘을 보니 흰 모자구름이 유유히 떠돈다”에서부터 이 시의 맛을 한껏 북돋아 주고 있어 비장미를 느끼게 한다.

(전하라 시인 프로필)?

계간 시 등단, 계간 수필 등단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과정 수료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안산문인협회 이사

은평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자작나무수필 동인

계간 편집장

2014년 안산시 문혜진흥기금 수혜

2016년 안산시 문혜진흥기금 수혜

시집 『발가락 옹이』 , 『구름모자 가게』

가곡집 『동강할미꽃』

가곡 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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