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거듭 사는 일이 / 김혜숙 시인

조기홍 | 기사입력 2017/04/19 [07:15]

거듭 사는 일이 / 김혜숙 시인

조기홍 | 입력 : 2017/04/19 [07:15]


거듭 사는 일이 / 은월 김혜숙 시인

 

가볍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우리의 삶의 꿈인데 가끔은 번잡하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휘둘리고
도로에서 강에서 하늘에서 오염에
물질들이 마음속까지 쳐들어와
두뇌를 점령하고 하물며 손과 다리에도
오욕을 낳는 그런 얼빠진 세상에 산다

한데 우리가 언제부터 불행했다는
통지서를 받고 그것을 견디기 위한
단련을 거듭 연습했을까

그리고
그 소란 속에 견디지 못하는
점점 낙오 속에 헤매는 삶
겨우 연명하는 삶이 가을 등속 같다

개미는 시지프스의 끌고 가는 힘을
빌려 올라가고 또
내려오고
그러다 오늘도 살다가는 것 처럼.

은월 김혜숙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현대시인협회 간사, 서울문학문인회 이사, 우리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이면서 시낭송가로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서 사회도 도맡아 한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