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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시편-화양연화 / 장성호 시인

조기홍 | 기사입력 2017/04/18 [12:26]

이방인 시편-화양연화 / 장성호 시인

조기홍 | 입력 : 2017/04/18 [12:26]


이방인 시편-화양연화 / 장성호 시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 유메지의 테마' 첼로 선율이 숲 속에 격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그녀는 눈부신 햇살 아래 가여린 어깨를 드러내며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그가 그녀 곁을 지나갈 때마다
그녀는 늘 치파오를 입고?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면서도 그의 뒷모습에 눈을 떼지 않는다
그도 멀리서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는 그녀의 뒷모습에 눈을 떼지 않는다
어느날 그가 그녀 곁에 지날 갈 때
그의 신발끈이 풀려 그녀 곁에 가까이 머물게 된다
그녀는 그의 신발끈 고쳐매는 모습을 염소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영화 '화양연화'의 두 주인공 차우와 리첸처럼 두 사람은 서로 가슴속에 붙들어 놓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시절을 참아내고 있는 것 같다
숲 속의 텅빈 나무벤치 하나?
다시 오지 않는 그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장성호 시인은 2005년 '시와 창작'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가을겨울봄여름'이 있다. 현재 우리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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