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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천안동남서,찬란하고도,쓸쓸한 우리세대의 졸업식,모두가 찬란한 졸업식이길,,,

강봉조 | 기사입력 2017/02/15 [09:31]

[기고]천안동남서,찬란하고도,쓸쓸한 우리세대의 졸업식,모두가 찬란한 졸업식이길,,,

강봉조 | 입력 : 2017/02/15 [09:31]


(천안동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조용우)

졸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그때 그 시절 기억의 나는, 또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가족들과 함께,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웃음 가득한 모습이 아닐까  사랑과 이별이야기만큼은 아니겠지만,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나 음악등 예술작품의 소재는 졸업일 듯 싶다. 누구에게나 졸업의 순간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이고, 이별의 아쉬움과 또 다른 시작의 설렘이라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러한 공감대와는 달리, 밀가루, 계란, 알몸 졸업식 등 강압적 졸업식 문화가 사회적 문제와 규탄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강압적 문화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고,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졸업식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데 사회적인 합의가 모아지고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매년 졸업식 시즌마다, 이러한 문제는 각종 미디어매체에 보도되었고, 그만큼 사람들의 경각심을 갖게 했다. 그에 따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 기관의 많은 노력이 있어왔으며, 이제는 강압적 졸업식 문화가 점차 줄어드는 등 미디어매체에서도 점차 그러한 사건보도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줄었고,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하고 레드카펫형식의 졸업식 등 개성적·창의적인 바람직한 졸업식 문화가 많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아이들의 졸업식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져도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어쩌면 더 중요한 관심이 남아있다.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졸업식시즌에는 더 절실히 필요하다.

사실 학교전담경찰관의 눈으로 바라보는 졸업식은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 만은 않다. 왜냐하면 졸업식에서도 보이는 우리 사회의 모습 때문이다. 바로 빈부의 격차이다. 아이들은 졸업식장 안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그 순간 서 있었다.

졸업식 예방활동을 하면서 그 모습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누구나 생각하듯, 부모님과 가족들의 축하 속에 꽃다발과 선물을 가득안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며 찬란한 순간을 만끽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그 흔한 꽃한송이 가지지 못한채, 아무도 없이 쓸쓸히 졸업식 행사가 끝나기만을 어두운 얼굴을 하고 기다리는 친구들도 많다. 졸업식이라는 똑같은 공간에서 누구는 찬란하게, 누구는 쓸쓸하게 서 있는 것이다.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하면서 지속적 유대를 맺고 있던 친구들이 졸업을 하였다. 그 친구들 중 대부분은 후자의 학생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학생들 중 선발해서 꽃다발과 다이어리를 선물하였다. 이러한 작은 관심이 훗날, ‘졸업’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그 학생의 기억 속 한 장면이 쓸쓸함이 아닌, 그래도 따뜻한 찬란함이길, 웃을 수 있는 추억이길 바라는 나의 작은 마음이다.

강압적 졸업식에서 바람직한 졸업식 문화로 정착되어가는 지금, 이제는 졸업식에서 우리 사회에 소외되어 있는 친구들을 위한 따뜻한 관심을 가질 때 이다.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 다양한 바람직한 문화가 정착된 것처럼, 모두의 관심이 모이면, 이러한 문제는 금세 사라져, 모두가 찬란한 졸업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다. 졸업식 시즌 때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자. 그리고 그러한 학생이 있다면, 당신의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주면 된다. 그러면 그러한 마음들이 모여, 외롭고 쓸쓸함이 아닌 따뜻하고 찬란한 졸업식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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