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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 김부조 시인

조기홍 | 기사입력 2016/12/21 [09:04]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 김부조 시인

조기홍 | 입력 : 2016/12/21 [09:04]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김부조 시인


이제 날도 저무는데...
번지 없는 허공을 돌아나오다
막다른 궤적에서 무너지는 새들아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바람 잘 날 없는 숲 속에서
상생을 위한 뿌리를 내리다
목마른 침묵으로 시드는 나무들아
너희들도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각본 없는 하루를 따라나서
차가운 세상에 시린 등만 내주다
서둘러 속울음을 배워버린,
너도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날도 저무는데
우리 모두 집으로 가자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작(詩作) 노트]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는
찬바람을 덮고 자 본 사람만이 안다

그것도 따뜻한 집이...

누군들 집이 그립지 않았겠는가

오로지
집이 나를 그리워하지 않는 날들이
너무 많았을 따름이다

그래도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자

 


김부조 시인은 시인이며 칼럼리스트이다. 최근 시집 '그리움도 사랑이다' 를 출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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