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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부활하고 있는 친노그룹

김가희 | 기사입력 2011/11/11 [00:19]

정치권에 부활하고 있는 친노그룹

김가희 | 입력 : 2011/11/11 [00:19]


사진/화려하게 정치권에 부활하고 있는 친노그룹, 사진 좌로부터 문재인, 한명숙, 유시민, 이해찬, 김두관, 문성근

상대적으로 민주당 위축, 전대 갈등 표출

?전당대회(전대) 개최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흩어졌던 친노그룹이 야권의 중심으로 급 부상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 이후 범야권 통합정당 출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친노(친노무현)그룹이 다시 한번 야권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할 전망인 것.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패배 직후 몰락했던 친노가 4년여 만에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8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거 낙선의 고배를 마신 친노그룹은 ▲민주당(한명숙 전 국무총리,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백원우 의원) ▲국민참여당(유시민 대표, 이재정 전 대표,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혁신과 통합(혁통)’(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 경남도지사,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경수 노무현재단 사무국장) 등으로 흩어졌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정국의 중심으로 다가온 친노그룹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정계 전문가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친노 인사들이 보여온 진보적인 ‘그들만의 집단’을 넘어 ‘반(反) 이명박 대통령, 반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는 과정을 주도하면서 든든한 시민단체와 안철수라는 카드를 확보한 결과다.

친노그룹의 진보 시민단체 출신, 박원순 서울시장은 범야권인 ‘제3세력’과 손잡고 혁통을 출범시켰다.

또 혁신과 통합으로 당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문성근 대표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을 결성, 1년 넘게 전국 각지를 돌면서 18만5000여 명의 회원을 모았다.

이들의 결집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여 기존 정당의 틀을 바꾸는 핵의 눈으로 등장할 공산이 높아 정계는 주목하고 있다.

◇ 민주당 전대 둘러싼 갈등 심화 = 친노그룹이 급 부상하면서 범야권 통합정당 추진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당내 세력 재편으로 이어지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친손(친손학규)그룹의 약화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 손 대표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부겸 의원은 ‘다 죽는 길로 갈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손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선(先) 민주당 혁신, 후(後) 야권통합’을 주장해 온 자신과 달리 손 대표가 당 쇄신은 않고 통합 얘기만 하고 있다는 것.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인데다 민주화 운동 경력, 한나라당 출신 경력까지 똑같은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됐음을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전대 당시 손 대표의 당선을 적극 돕고 이후에도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 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선거캠프 대변인 출신인 우제창 의원도 연일 “민주당 쇄신이 먼저”라고 주장하며 손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빅3의 한 사람이면서 내년 대선의 잠룡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손 대표와 그동안 사사건건 대립한 관계에서 벗어나 “민주당 단독 전대를 열자는 주장은 국민의 뜻이 아니다”면서 손 대표의 ‘원샷 통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통합대상(혁신과통합)과 함께 통합전당대회를 한번만 치르자는 원샷 방식을 고수하며 분명한 선을 긋고 있으나 ‘투트랙’을 요구하는 측에서는 ‘지도부 퇴진’까지 거론하고 있어 자칫 양측이 정면충돌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친노그룹의 부상과 대조적으로 민주당내 내홍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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