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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레임덕 현상에 정권 실세들 판도 변화

김가희 | 기사입력 2011/10/20 [11:29]

청와대 레임덕 현상에 정권 실세들 판도 변화

김가희 | 입력 : 2011/10/20 [11:29]


?▲사진/복잡한 관계에 의해 침묵에 쌓여있는 청와대

청와대가 레임덕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권 실세들의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옮길 ‘내곡동 사저’ 추진을 백지화했음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정권 실세들에 대한 이런저런 로비 의혹이 불거지는 등 레임덕 현상이 급속히 다가오고 있는 것.

이에 최근 민주당은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 부인과 장남에 대한 검찰 고발은 물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공세를 오히려 강화하고 나서 청와대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내곡동 사저 문제를 이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 지시하고, 또 그 책임을 물어 경호처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는 국민적 분노가 청와대로 향하고 서울시장 선거 악재로 작용하니까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지난 19일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인종 경호처장 등 청와대 인사와 김윤옥 여사,아들 시형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공시가격이 ‘0원’이라고 밝힌 내곡동 사저 부지 내 한정식집 감정평가액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 감정평가액 기록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사저’라는 민감한 이슈를 너무 안일하게 판단해 추진한 결과라는 점에서 자승자박“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건축 계획을 백지화고 최측근인 김인종 경호처장이 사저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시켰지만 사태가 꼬리에 고리를 물려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계의 전문가들은 “레임덕 현상에 여권 내 복잡한 역학 관계를 때문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실세들 관계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 실세들 간의 힘 겨루기 조짐도 보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관계에서 당의 목소리가 급격히 커졌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으로 청와대를 비운 사이에 사저 백지화를 강하게 요구했고, 청와대는 결국 이를 수용기 때문이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정권 초반이었다면 당 지도부가 불경죄로 찍힐 것을 우려해 눈치를 봤을 것”이라며 “그 만큼 임기 말 청와대의 힘이 빠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 파문으로 인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여권내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처장의 사퇴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임태희 대통령실장 간의 조율에 따른 합작품이라는 해석이 많다. 두 사람의 정치적 판단과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

정계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김 처장을 압박했다는 설이 파다하며 특히 임 실장은 김 처장 인책 선에서 사태를 수습해 자신과 김백준 총무기획관 등에게까지 책임론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 한 것 같다”며 “홍 대표로선 사저 파문이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을 경우 10ㆍ26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쳐 자신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사태를 우려했을 것”이라고 사견임을 전재로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대통령실과 경호처의 관계가 평소부터 미묘했으며 이 때문에 ‘사저 청문회’였던 지난 10일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때 경호처가 사전에 정보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국감장 현장에서 부동산 서류 등을 팩스로 뒤늦게 받아 봤을 정도이다”고 말했다.

한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지난 17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청와대 전면 개편론을 제기한 것은 ‘견제ㆍ대립 관계’인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이 장관은 “대통령실장이 비서실 관리를 잘못하고 대통령 보필을 잘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임 실장을 정면 비판했다. 이 전 장관 등 정권 창업공신 그룹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임 실장 등 신진 실세 간 파워게임 설은 종종 불거졌다. 올 초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 사태도 이 전 장관과 임 실장의 알력 싸움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으로 까지 ‘대통령 사저’가 파문이 확산되자 정치권에서는 실세들간의 파워 게임이 일부 실세들의 로비 의혹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정국을 얼어 붙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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