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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전 불시방문,정전 사태 책임 가려야

김가희 | 기사입력 2011/09/17 [17:39]

이 대통령 한전 불시방문,정전 사태 책임 가려야

김가희 | 입력 : 2011/09/17 [17:39]


한전 불시방문 형편없는 후진국 수준 질책 나도 분통 터지는데 당한 사람은 얼마나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전력 본사를 불시 방문해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를 두고 호된 질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우겸 한전 부사장 등으로부터 대규모 순환 정전의 사유, 재발 가능성 등을 꼼꼼히 보고받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특히 한전과 전력거래소, 지식경제부가 전력사용량 예측 오류, 홍보 부족 등으로 국민에게 막대한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강하게 추궁했다.

이 대통령은 자리에 앉자마자 구체적으로 "뭐가 잘못됐는지 두루뭉술하게 하지 말고, 한전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전력거래소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얘기하라"면서 노여움을 감추지 않았다.

정전사태의 원인에 대해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단전에 앞서 매뉴얼은 없느냐. 자기 마음대로 (전력 공급을) 자르고 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경부도 책임이 있고, 전력거래소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한전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분명히 책임소재를 따져야 한다"고 말해 추후 관계자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기본을 지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 없다"면서 "여러분은 세계적인 국영회사라고 할지 모르지만 형편없는 후진국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오피스빌딩이나 공공건물, 이런 데는 (긴급사태에) 전기를 끊어도 되지만 병원과 엘리베이터, 전기로 작업하는 중소기업에 무작위로 끊는다는 것은 기본이 안된 것"이라며 "수요자가 어떤 피해를 입을까 생각을 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같이 이상기후가 있고 기상청에서도 늦더위가 와서 매일매일 보도가 되고 있다"면서 당신들은 잘 먹고, 잘 자고 전기수요가 올라가니까 끊어버리겠다고 이런 생각으로 일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기업에 있는 사람들이 대우받을 건 다 받고 투철한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이 부족하다. 내가 분통이 터지는데 실제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속이 상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력거래소와 지경부는 전날 순환 정전을 실시하기 전에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사전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기관리센터의 위기관리 기본지침은 전력 분야도 관리 항목으로 포함하고 있으나 전력거래소가 지경부에 '선(先)조치-후(後)보고'를 함에 따라 지경부도 위기관리센터에 사후 보고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위기관리센터는 지경부의 사후 보고를 받은 직후 이 대통령에게 정전사태 현황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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