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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손님이 저절로 오는 식당, 서면 오모가리 김치찌개: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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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손님이 저절로 오는 식당, 서면 오모가리 김치찌개

편집부 | 기사입력 2017/07/23 [01:05]

[맛집] 손님이 저절로 오는 식당, 서면 오모가리 김치찌개

편집부 | 입력 : 2017/07/23 [01:05]


?▲ 부산 서면 오모가리 김치찌개 나종대(56) 대표와 그의 아내 이애정(54) 여사 (사진: 변옥환 기자)

 

 

 

[내외신문=정주은, 변옥환 기자]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머니가 해주신 뜨끈한 국물과 푹 익힌 김치찌개의 맛을 가끔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인지 회사 부근의 찌갯집 앞에서는 직장인들이 길게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지난 22일 부산의 중심가 서면에 정말 한국적인 맛을 잘 살린 오모가리 김치찌개 식당을 찾아갔다. 평범한 김치찌개와는 다른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와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오모가리 김치찌개가 대표 음식이다.

 

 

 

여기에는 김치찜과 부대찌개 등 여러 찌개 종류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그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메뉴가 바로 오모가리 김치찌개다. 부산 서면 오모가리 김치찌개 나종대 대표는 맛의 비결로 1년 이상 푹 묵힌 묵은지와 최대한 좋은 재료로 정성껏 요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게를 운영한 지 7년이 넘어간다는 나 대표는 “손님들이 항상 우리 집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정성을 다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특별한 찌개에 대한 나 대표의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Q 식당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지금으로 7년 전인 2010년, 가게를 처음 열었다. 그전에 슈퍼마켓을 16년 정도 운영했는데 오래 하다 보니 힘이 부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 음식점을 어떤 것을 할까 고민하다 우리나라 사람 입에 제일 맞는 김치찌개 식당을 시작하기로 했다”

 

 

 

Q 처음 시작했을 때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처음엔 손님이 좋아하는 입맛을 정확히 몰랐다. 아무래도 식당을 해본 경험이 없다 보니 애로 사항도 많았었다. 아무래도 시작은 생각만큼은 매출이 덜 올랐고 생각지 못한 지출이 많아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꾸준히 식당 일을 하면서 차츰 노하우도 익히고 사람들 입소문을 타니까 손님이 점차 늘게 됐다”

 

 

 

“2~3년 정도 하면서 노하우가 생겼는데 사실 별거 아니다. 손님이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정말 집에서 먹는 음식을 먹게 해주려고 애썼다. 엄마가 해주는 반찬 같은 맛이랄까, 생각해보면 우리 나름의 실력이라기보다 정성, 노력이 쌓이다 보니 세월이 지나 손님들이 조금씩 알아주는 거 같더라”

 

 

 

Q 손님들이 오모가리 뜻이 뭔지 많이 물어보는 편인가?

 

 

 

“그렇다. 처음 봤을 때 일본어로 오해하는 사람도 제법 많았다. 처음에 ‘오모가리’라고 간판을 올렸었는데 어떤 분은 일본 음식인 줄 알고 있다가 어쩌다 와서 알게 돼 “진작 올 걸 그랬다”라고 말하는 손님도 있었다“

 

 

 

“오모가리는 전라도 사투리로 뚝배기다. 일본어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확실한 순우리말이다. 여기 메인메뉴인 오모가리 김치찌개는 뚝배기에 묵은김치를 넣고 팔팔 끓여낸 것이다”

 

 

 

Q 식당 메뉴는 각각 어떻게 만들었나?

 

 

 

“처음에 지인 통해 윗지방에 오모가리 김치찌개를 하는 분을 소개받아 요령을 배웠다. 몇 년 하다가 3~4가지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 추가했다. 묵은지 삼겹살하고 고등어+된장하고 소고기 육개장, 전골 등은 잘하는 집을 여럿 찾아보며 참고해서 개발했다”

 

 

 

Q 오모가리 김치찌개 식당의 특별한 맛의 비법이 있다면?

 

 

 

“유별나게 특별한 비법은 없다. 좋은 재료를 쓰는데 우리는 시장에 직접 가 싱싱하고 좋은 것만 골라 가져와 쓴다. 일단 재료가 좋아야 음식에 맛을 더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1년 이상 숙성시킨 묵은지가 김치의 참맛을 내 음식 맛을 더 살려준다”

 

 

 

“그리고 손님이 먹었을 때 입맛에도 맞고 소화가 잘되게끔 정성껏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가게의 비법이다”

 

 

 

Q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오는지  주로 어떤 반응을 보이나?

 

 

 

“종종 올 때도 있다. 그중 외국인 단골도 있다. 미국인 영어 강사인데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우리 식당에 식사하러 온다. 찌개하고 소주하고 같이 즐겨 먹더라. 뚝배기를 깨끗이 비우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다른 외국인들도 찌개를 참 잘 먹는다. 단연 김치찌개를 다들 좋아한다. 처음 온 외국인이 뭘 먹을지 고민할 경우 우리가 김치찌개를 권한다. 김치찌개를 처음 먹어본 외국인들도 참 잘 먹더라”

 

 

 

Q 주말엔 손님들이 얼마나 오는지?

 

 

 

“평일에 비하면 1/3 정도만 온다. 평일엔 주변 직장인들 외 단골손님이 많이 오는 편이다. 특히 점심시간에 식당이 붐빈다. 주말엔 이 주변 상권이 좀 조용한 편이고 오히려 평일에 식사하러 오는 단골고객이랑 손님들이 많다”

 

 

 

“또 우리 식당의 특징이라면 한 가지가 경기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매출이 한결같다. 경기가 안 좋은 시기에도 장사가 잘 안되거나 하지 않는다. 최근 2년간 매출의 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꾸준히 찾는 손님이 제법 많다”

 

 

 

Q 식당을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계획이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도 앞으로 더 하고 싶다. 다만 여기는 주차여건이 썩 좋지 않다. 처음 시작할 때 이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없어지는 바람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졌다. 손님들이 오고 싶어도 차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애로사항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주차여건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면 손님들도 더 편하고 우리도 손님들을 마음껏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앞으로도 오모가리 김치찌개 이 메뉴 그대로 쭉 장사하고 싶다”

 

 

 

Q 끝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나 대표만의 운영 철학이 있다면?

 

 

 

“부모가 봤을 때 자녀가 음식을 잘 먹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가  이같이 손님이 잘 먹어야 우리가 할 맛이 난다. 그런 모습을 보면 희망이 있고 미래가 보인다”

 

 

 

“또 우리는 손님들에게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말은 안 한다. 맛있게 먹어준 것에 의미가 있다. 만약 손님이 맛을 기억한다면 다시 먹고 싶어서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가는 손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드린다”

 

 

 

“손님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 정성 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먹는 사람도 행복하고 이에 우리도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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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서면 오모가리 김치찌개의 ‘오모가리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사진: 정주은 기자)

 

 

 

 

인터뷰를 마치고 맛본 오모가리 김치찌개의 맛은 그날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듯 알싸하게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었다. 잘 익은 묵은지가 아삭하게 씹히면서 매콤하고 새콤한 맛을 더해주며 파와 돼지고기의 씹혀 어우러지는 식감이 좋다. 오모가리에 담근 김치는 보통 김치찌개보다 더 깊은 맛을 내주며 찌개에 들어가는 재료가 푸짐한 것이 특별했다.

 

 

 

부산 서면 오모가리 김치찌개 나종대 대표의 말처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요리하는 그 정성이 어쩌면 깊은 맛을 내는 비법이 아닐까 한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시기, 오모가리에 푹 담근 묵은지 찌개를 먹으러 오모가리 김치찌개를 한 번 찾아가 보면 어떨까. 알싸한 묵은지와 얼큰한 국물 맛이 속을 시원하게 달래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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