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3일 서울,여의도 당사에서 당직 인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당직 인선에 대한 논란을 이제 마무리 하겠다"고 선언했다.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선정했고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당직 인선에 반대하며 회의장을 퇴장해 남은 최고위원이 의결해 당직 인선이 통과됐다.13일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당직 인사들이 임명장을 받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서민과 청년속으로'라는 표어를 들고 있다.

이날 중진연석회의에서 홍 대표는 "이제 전당대회에서 국민에게 다짐했던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며 "당직 인사로 인해 이런 저런 말들이 나와 내홍이 일어나는 모양을 보여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당내 정책 협의를 통해 서민 정책 발굴에서 입안까지 신속한 소통 구조를 구축할 것이며 현장 중심의 민생정치를 펼치기 위해 지방발전특위를 구성해 정기국회 전 전국 민생정책 투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3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김정권 신임 사무총장을 임명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중진회의에서 홍 대표의 이러한 봉합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당직 인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아무리 절차상 적법하더라도 인사 문제를 표결로 강행해 당의 이미지를 실추 시킨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정 부의장은 "홍 대표가 끝까지 대화를 해 상대의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 설득력 있어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재 의원도 거들고 나섰다. 이 의원은 "새 지도부 출범이 채,일주일도 안돼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 했던 지도부 모습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며 "올해가 레이건 미국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데 유머와 소통,정적을 껴안는 포용력으로 미국인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며 홍 대표가 그런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김정권 의원은 "의원들의 걱정이 기우가 될 수 있도록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당직 인사 임명식에서 홍준표 대표는 "여러분들이 오직 국민만 생각하고 일을 하라"고 주문하며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소임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