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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육종학자 임학태 교수가 GMO 반대하는 이유: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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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육종학자 임학태 교수가 GMO 반대하는 이유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6/25 [23:59]

감자육종학자 임학태 교수가 GMO 반대하는 이유

편집부 | 입력 : 2016/06/25 [23:59]


[내외신문 = 김란 취재부장] 책 한 권의 영향력은 어린아이 뿐 아니라, 어른의 인생에도 터닝포인트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근 한 권의 책을 읽고 인생의 가치관이 바뀐 대학 교수가 있어 만나봤다.바로 감자박사 임학태 교수다. 임교수는 현재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에 재직 중이며, (사)세계감자식량재단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자는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선량한 연구해야임학태 교수는 전통교잡방법을 통해 신품종 감자종자를 만들어내는 감자육종학자다. 현재까지 20여종의 기능성칼라감자를 개발한 그는 감자연구 공로로 2005년에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세계감자산업계에 혁명을 일으킨 기능성 칼라감자의 선구자로 불리는 임학태 교수. 그는 지난 1990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태권도부를 창설해서 태권도를 가르치면서도 3년만에 식물분자유전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강원대학교에 부임한지 25년 되었다는 임학태 교수는 국내의 종자학자들 연구환경이 열악해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그들의 입장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임교수 자신도 해외로 떠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그를 붙잡은 것은 가족과 애국심과 인류애...
그는 “종자육종학자는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봉사정신으로 선량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인류에게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감자박사 임학태 교수가 최근 감자와 상관없는 영역에서 자주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바로 GMO(유전자변형작물) 문제다. 언론이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거의 양심선언이기 때문이다. 유전공학자로 종자육종학자로서 한때 그 자신도 10여년 전까지 GMO 연구를 해왔었다. 1990년대 그는 한국 최고의 GMO 개발자 중 한 명이었고, GMO 관련 특허도 있다.
종자기업과 정부 지원금 받아서 고추, 감자, 무, 브러컬리, 치커리 등 다양한 작물의 GMO연구를 진행했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GMO를 반대하는 선봉에 서 있는 것이다.그에게 GMO를 반대하게 된 계기와 이유와 근거를 묻기 위해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GMO반대하는 감자박사 임학태 교수를 만나다
인터뷰를 약속한 지난 23일은 임학태 교수는 종일 바빴다. 오전에는 대전MBC에서 촬영 온 GMO관련 프로그램 팀과 1시간 반 동안 GMO의 장단점에 대해서 논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대전MBC 장래균 PD는 “적절한 사례와 비유로 열강을 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며 상세하게 설명해준 것에 특별히 감사인사를 전했다. 함께 한 다른 이들도 임교수의 깊이 있는 박식함에 놀라워했다. 촬영이 길어져서 점심 시간이 짧아졌지만 임교수는 게의치 않는 듯 했다.
오후에는 점심식사 후 곧장 농민교육이 진행됐다. 교육대상은 충북 증평군 농업기술센터 농민대학 소속 농민들. 그들은 임교수를 찾아 강원대까지 방문했기 때문이다. 임교수는 강원대학교 바이오감자소재은행을 소개하며 종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값보다 비싸다는 종자에 대한 그의 강의에 농민들은 진지하게 집중했다.
임교수는 농민들의 GMO상식을 위해 GMO의 유해성에 대한 해외 논문들을 보여주며 설명하기도 했다.“GMO는 현재까지 ‘제초제로 잡초를 해결해서 농사를 쉽게 지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는 전혀 장점이 없다. 오히려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수퍼 잡초들을 죽이기 위해서 더 많은 제초제를 치게 되는 악순환을 지속시키고 있다. 결국 환경오염, 수질오염으로 생명다양성도 파괴되고 있어 머지않아 바다까지 오염되면 지구 전체의 생태계까지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비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불보듯 뻔한 결과인데도 GMO연구를 강행한다는 것은 인류공영에 이바지해야 하는 학자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GMO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님께서 상세하고 열정적으로 교육해주셔서 감동했다”는 증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증평군의 지역 특성상 농지가 많지 않아 고부가가치 작물을 특성화시켜 재배해야 한다. 농민대학 다니는 농민들중에 과거 10년동안 임학태 교수님이 개발한 기능성 칼라감자로 고수익을 올리는 농가가 있어서 일부러 현장답사를 추가하여 교육 받으러 왔다”고 말하며, 흡족해 했다.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 309호 강의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임학태 교수는 “제가 만든 감자들은 GMO가 아닌, 전통적 교잡을 통해 개발됐다”며, (사)세계감자식량재단을 통해 개발도상국가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서도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학태 교수가 개발한 기능성 칼라감자 중에는 위궤양치료 특허도 있는 ‘보라밸리’와 삐에로 라는 별명의 상품성 우수한 가을감자 전용 품종 ‘칠성’도 있다.
임학태 교수의 꿈은 전 국민의 식탁에 감자가 매일 주식으로 오르는 것이다.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GMO 수입을 금지한 러시아의 주식도 감자라고 강조하는 그. 그는 감자를 먹는 사람이 건강하고 똑똑하다는 근거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 후에는 농민들의 질문이 이어져 강연시간도 예정보다 길어졌다. 농민들은 또 임교수가 개발한 감자품종들이 심겨진 감자밭을 현장답사하고 싶어했다.?임교수는 멀리서 오신 손님들이라며 농민들을 직접 감자밭으로 안내했다. 수확을 앞둔 감자밭에는 칠성의 연보라색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가을 품종이라서 종자를 위해 재배 중이라고 했다.?
임교수는 감자밭에 들어가서 맨손으로 감자를 캐 생으로 먹는 시연을 하며 자신이 개발한 감자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그 모습에 농민들도 함께 보라색 생감자를 맛보며 맛있다고 동조했다. 임교수의 남다른 열정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수많은 논문으로 쓰여진 책 한 권이 시각을 바꾸다.
일정을 다 마쳐진 오후늦게야 겨우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임학태 교수는 자신도 GMO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최근이라며 책 한 권 보여줬다. [한국의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저자 오로지)]는 책이었다. 책이 좀 특이했다. 거의 모든 문장이 수많은 논문을 인용해 쓰여져 있었다.?
임학태 교수도 그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몹시 놀랐다고 한다. 참고문헌은 무려 360여편, 그 중에 논문이 250여편. 어떻게 이렇게 많은 논문을 근거로 하여 책을 쓸 수 있는지 저자에 대한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고 한다. 학위 논문보다 더 정교해서 오히려 진실성이 의심될 정도였다고 한다. 게다가 그 책의 전자책은 누구나 무료다운 받을 수 있다.
임교수는 먼저 책의 진실성이 궁금해서 인용된 논문들을 모두 다 찾아 대조해보면서 읽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책의 진실성보다 더 경종을 울리는 놀라운 정보를 알게 됐다. 바로 GMO의 진면목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경악했고, 진실을 알게 된 이상 잠잠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한때 GMO를 옹호하며 GMO연구를 진행했던 학자가 양심선언과 같은 GMO 반대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이 시야를 바꾸었다. 그 때문에 많은 언론과 학계가 임학태 교수의 목소리를 신뢰하고 귀 기울이는 것이다.


이날 임교수를 찾아온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이재욱 소장도 대화할 시간이 없어서 임교수의 강연을 듣고 3분 미팅후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이재욱 소장은 19개 단체 유전자조작식품반대생명운동연대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사회운동가로 GMO 관련 자문을 구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임학태 교수는 말한다.“맹목적으로 제 말에만 귀를 기울이지 마시고, 현실을 직시하세요. 그게 어려우면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서 인용된 논문들을 직접 찾아보세요. 아마도 분명 저보다 더 GMO를 반대하게 되실 겁니다.”
임학태 교수는 “GMO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의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그 정보는 널리 공유되어져서 누구나 분별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자는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는 그의 목소리가 ‘모든 사람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메아리로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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