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노숙자 생명 구한 사회복지사의 투혼

안상규 | 기사입력 2011/01/20 [16:05]

노숙자 생명 구한 사회복지사의 투혼

안상규 | 입력 : 2011/01/20 [16:05]

대전 은행선화동 제현희 직원, 17일 칼바람 속 배회하는 노숙자에 포근한 보금자리 마련


벌써 한달째 매서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며 전국 곳곳에서 노숙인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는 이때, 주거지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의 생명을 구한 따뜻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해 그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한 주인공은 대전?중구 은행선화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제현희(여,41) 사회복지사다.

추위가 온 몸을 움츠리게 한 지난 17일, 주민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의 복지상담으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던 제현희 직원은 “길거리를 배회하며 노숙하는 사람이 있다”는 주민의 제보를 받자마자 추위도 아랑곳 않고 사무실을 뛰쳐 나갔다.

평소 복지업무 수행을 위해 매일 관내를 휘졌고 다녀 관내 지리에 밝은 제현희씨는 바로 현장을 찾았고, 정신장애가 있는 여자 노숙자를 찾을 수 있었다.

제현희씨는 매서운 추위로 덜덜 떨고 있는 노숙인을 관내 소망신경과로 이송해 응급조치를 받게 한 후, 신원파악에 들어갔다.

40대 후반의 천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로 현재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하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소망신경과에 재등록해 주민등록을 부활시켰다.

은행선화동주민센터(동장 김재욱)는 천씨가 건강을 회복 한 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동 복지만두레와 은행선화동 봉사단체인 이웃사랑회의 도움을 받아 조그만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해 법적보호를 받도록 했다.

제현희씨는 “계속되는 추위로 정상적인 사람들도 고통을 받는 실정인데 노숙인이 엄동설한에 배회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나도 모르게 그를 찾아 뛰쳐나가게 됐다”며 “천씨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호와 관심을 가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