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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 절벽 끝에서 마주한 제천 금수산 천년 고찰 정방사

"세상의 시름을 덜다..기암 절벽과 청풍호가 한 눈에..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다"

김봉화 기자 | 기사입력 2026/08/31 [13:59]

기암 절벽 끝에서 마주한 제천 금수산 천년 고찰 정방사

"세상의 시름을 덜다..기암 절벽과 청풍호가 한 눈에..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다"

김봉화 기자 | 입력 : 2026/08/31 [13:59]

▲30일 충북 제천시 금수산 화강암 절벽에 자리한 정방사에 오르니 세상만사 시름이 잊혀질 만큼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김봉화 기자

 

[내외신문=김봉화 기자]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충북 제천의 금수산(1,016m) 자락에는 거대한 화강암벽을 등지고 서서 눈부신 청풍호를 내려다보는 작은 사찰이 있다. 

 

바로 대한불교조계종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이자 천년고찰인 정방사(淨芳寺)로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그 이름처럼 정방사는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의 위대함과 고즈넉한 사찰의 정취를 동시에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찰을 보기 위해 10여년 전 정방사 절을 찾아 밤중에 금수산을 찾았지만 찾지 못해 발걸음을 돌렸고 다시 금수산을 찾아 기필코 정방사를 마주했다.정방사는 금수산에 꽁꽁 숨어 있는 사찰이다.

 

좁은 도로의 길이 끝나고 산 허리를 더 돌아 아슬아슬한 돌계단을 올라야 닿을 수 있는 곳인 만큼 급하게 마음 먹으면 찾을 수 없는 곳이다.

 

의상대사의 지팡이가 멈춘 천년의 기도 도량 정방사는 통일신라 초기인 문무왕 2년(662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정원스님이 창건한 전통 사찰로 전해지며 설화에 따르면 의상대사가 던진 지팡이가 날아가 멈춘 자리에 정원스님이 사찰을 세웠다고 한다. 

▲ 충북 제천시 금수산 정방사 입구의 돌 문이 일주문 역활을 대신 해 주고 있으며 사찰로 향하는 길은 돌 계단과 암벽으로 이어져 있다.© 김봉화 기자


일주문도 따로 없이 커다란 바위 틈새로 난 자연 석문이 산문의 역할을 대신하는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인간의 손길이 아닌 자연이 빚어낸 엄숙함으로 가득 차 있다.

 

기암 절벽과 청풍호가 빚어낸 한 폭의 동양화 풍경의 정방사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의 극적인 배치에 있다.수십 미터 높이의 웅장한 화강암 절벽 바로 밑에 전각들이 산 능선을 따라 옆으로 길게 줄지어 서 있으며 마당에 서서 고개를 돌리면 탁 트인 청풍호의 물길과 저 멀리 월악산 영봉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환상적인 풍경 덕분에 사계절 내내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특히 주불전인 원통보전(圓通寶殿) 안에는 조선 숙종 15년(1689년)에 조성된 목조관음보살좌상(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이 봉안되어 있어 문화재적 가치 또한 높다. 

▲ 충북 제천시 금수산 자락에 자리한 정방사 마당 앞으로 청풍호가 한 눈에 들어오고 청풍호를 감싼 산들이 한 폭의 풍경화를 선사해 주고 있다. © 김봉화 기자


원통보전 뒤편의 고즈넉한 숲길을 지나면 기암절벽에 새겨진 마애지장보살 입상과 산신각이 어우러져 산사의 정취를 한껏 더한다.마음의 근심을 비우고 가는 길 정방사로 향하는 길은 수산면 능강리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가파르고 좁은 숲길을 따라 산책하듯 10~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그 수고로움은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깨끗이 씻겨 내려가고 시원한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절벽 끝에 매달린 범종각의 풍경 소리를 들으며 청풍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시름이 자연스레 녹아내리는 기분을 경험하게 된다.다가오는 선선한 가을의 주말 산과 호수가 만나는 제천 금수산 정방사에서 천년의 숨결을 느끼며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외신문/김봉화 기자 naewa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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