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작사 쇼노트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오는 11월 11일부터 2027년 2월 8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두 도시 이야기’는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프랑스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격변 속에서 사랑과 구원, 희생을 선택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초연된 이후 깊은 서사와 웅장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2026년 공연은 단순한 재공연을 넘어 작품 전체를 새롭게 구축한 프로덕션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대본부터 무대까지 전면 재정비…12년 만의 ‘새로운 두 도시’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대본을 전면적으로 각색하고 무대와 의상 역시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작한다.
원작이 지닌 비극성과 인간적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현재 관객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동시대적인 연출과 미감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기억 안나(I Can’t Recall)’, ‘보이지 않으면 잊혀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 등 질 산토리엘로의 기존 대표 넘버에 프랭크 와일드혼의 신곡 2곡이 새롭게 추가된다.
신곡 가운데 한 곡은 2025년 일본 프로덕션에서 먼저 공개된 뒤 한국 무대에서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며, 나머지 한 곡은 이번 한국 프로덕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존 작품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익숙함과 새로운 음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카이·신성록·고은성, 사랑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시드니 칼튼’
시드니 칼튼 역에는 카이, 신성록, 고은성이 캐스팅됐다.
시드니 칼튼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냉소적인 영국 변호사지만 한 여인을 향한 사랑을 통해 변화하고, 결국 자신의 삶을 건 선택을 하는 작품의 핵심 인물이다.
세 배우는 염세적인 인물이 사랑과 희생을 통해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각자의 해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귀족 출신이지만 귀족사회의 특권과 거리를 두려는 찰스 다네이 역에는 백형훈, 진태화, 노윤이 출연한다.
찰스는 자신의 신념과 신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위험한 파리로 향하는 인물로, 프랑스혁명의 혼란 속에서 시드니 칼튼과 함께 작품의 중요한 축을 형성한다.
루시 마네트 역에는 선민, 이지혜, 김수연이 캐스팅됐다. 루시는 따뜻하고 다정한 성품을 지녔지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는 강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다.
프랑스혁명의 중심에서 복수와 혁명의 의지를 상징하는 마담 드파르주 역에는 이영미와 김소향이 출연한다.
혁명·복수·희생이 교차하는 무대…조연진까지 탄탄한 구성
17년 동안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 있었던 루시의 아버지 마네트 박사 역은 김용수가 맡는다.
찰스 다네이에게 누명을 씌우는 사기꾼이자 스파이 존 바사드는 최호중, 마담 드파르주의 남편 에르네스트 드파르주는 심재현이 연기한다.
마네트 박사의 친구 자비스 로리 역에는 이종문, 루시의 유모 프로스 부인 역에는 최나래와 나유진, 제리 크런처 역에는 김동현이 각각 출연한다.
함께 공개된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 역시 작품의 변화 방향을 보여준다. 18세기 프랑스와 영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통적인 시대극의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세련된 의상과 오브제를 활용해 등장인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프랑스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두 도시 이야기’.
12년 만의 귀환이 익숙한 고전의 재연에 머물지, 또 하나의 새로운 한국 프로덕션으로 자리 잡을지 뮤지컬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