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의 합당론, 이미 전당대회에서 한 차례 결론 났다당원 선택은 ‘통합 우선론’보다 독자적 확장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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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희 최고위원 |
합당론은 이미 당내 경쟁에서 밀렸다
전당대회는 단순한 인물 선출 절차가 아니다. 당의 노선과 전략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이 함께 드러나는 과정이다.
특히 합당 문제가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면 선거 결과에는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통합론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합당 찬성 흐름이 3, 반대 또는 신중론이 7에 가까웠다면 적어도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먼저 합쳐야 한다”는 노선이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정치에서는 결과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차례 선거를 통해 확인된 당심이 있는데도 같은 논리를 반복한다면 합당론을 주장하는 쪽에서 새로운 상황 변화와 구체적인 필요성을 입증해야 한다.
합당이 곧 외연 확장은 아니다
최 최고위원의 주장은 전통적 지지층과 민주개혁세력을 먼저 하나로 묶고 이후 중도층과 스윙보터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논리 자체는 성립한다.
그러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면 합당은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기존 지지층을 한 울타리 안에 재배치하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더구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민주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한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중도 유권자가 존재한다면 득표 효과는 단순 덧셈으로 계산할 수 없다.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몇 개의 정당이 하나가 되느냐가 아니라 합당 이후 실제 지지율이 올라가느냐다.
민주당 지지자 100명과 조국혁신당 지지자 20명을 합친다고 자동으로 120표가 되는 구조라면 판단은 간단하다. 그러나 합당 이후 중도 유권자 10명이나 20명이 이탈한다면 계산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합당 재론보다 성과 경쟁이다
민주당이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유권자는 이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다.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을 선택할 수 있는 유권자, 특정 정당에 충성하지 않고 경제와 민생 성과에 따라 움직이는 중도층과 무당층이 더 중요하다.
이들을 움직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국정 성과다.
부동산, 물가, 일자리, 산업, 자영업, 복지 문제에서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고 국민에게 정책 효능감을 보여주는 것이 정치적 외연을 넓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실용과 성과 중심의 국정운영 역시 결국 이러한 유동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중도층은 정당 간 합당 선언을 보고 일괄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이 아니다.
정부가 유능한지, 자신의 삶이 나아지고 있는지, 다음 정부를 맡길 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보고 움직인다.
따라서 현재 민주당이 집중해야 할 것은 이미 전당대회에서 우세한 지지를 받지 못한 합당론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왜 중도층이 민주당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정책과 성과로 보여주는 일이다.
합당 문제는 필요하다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명분과 객관적인 득표 효과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이미 한 차례 당내 경쟁에서 밀린 논리를 되풀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
결국 민주당의 확장은 합당이라는 정치공학보다 국정 성과에서 시작해야 한다.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7대3의 흐름이 의미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