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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쯤 더위가 가실까”…서울도 이제 방콕·도쿄 부럽지 않은 ‘폭염 도시’

수도권은 29~30일부터 한풀 꺾일 전망…9월 초 아침 최저 20도 안팎까지 내려갈 가능성

서울 8월 평균기온 이미 도쿄와 비슷…오사카·상하이·타이베이·방콕과 ‘동아시아 폭염벨트’

문제는 낮보다 밤…도시 열섬·높은 습도가 만나 ‘잠 못 드는 여름’ 길어져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8/26 [16:46]

“도대체 언제쯤 더위가 가실까”…서울도 이제 방콕·도쿄 부럽지 않은 ‘폭염 도시’

수도권은 29~30일부터 한풀 꺾일 전망…9월 초 아침 최저 20도 안팎까지 내려갈 가능성

서울 8월 평균기온 이미 도쿄와 비슷…오사카·상하이·타이베이·방콕과 ‘동아시아 폭염벨트’

문제는 낮보다 밤…도시 열섬·높은 습도가 만나 ‘잠 못 드는 여름’ 길어져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6/08/26 [16:46]

“도대체 이 더위는 언제 끝나는 걸까.”

8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한낮에 거리를 나서면 여전히 한여름이다.

밤이 되면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 같지만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하루 종일 머금은 열을 다시 뿜어내면서 열대야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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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에는 강한 엘니뇨까지 이러한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적도 태평양에서 엘니뇨가 발달하고 있으며 9∼12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약 90%로 전망했다.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폭우와 홍수, 가뭄, 폭염, 태풍 활동의 증가 

 

결론부터 말하면 수도권은 이번 주말인 29~30일을 전후해 더위의 고비를 하나 넘길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수도권 예보에 따르면 26일과 27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8~32도 수준을 보이지만, 29일에는 27~29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도 수도권에 대해 “내일까지 무더위”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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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기 전망을 보면 30일 낮 최고기온은 28도 안팎, 9월 1일 역시 28도 수준으로 내려가고 아침 최저기온도 20~21도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낮 30도 이상, 밤 25도 안팎’의 숨 막히는 더위는 8월 말부터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9월 초에는 아침저녁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이야기가 다르다.

남부지방과 충청권 일부에서는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어 가을이 전국에 동시에 입장하는 것은 아니다. 26일 현재 대구·부산·울산·광주와 경북·경남·전남 상당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서울이 이렇게 더웠나…8월엔 도쿄와 사실상 ‘동급’

 

흥미로운 것은 서울의 여름이 세계적으로 봐도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후 통계를 보면 서울의 8월 평균 최고기온은 약 29도, 평균 최저기온은 약 23도다. 도쿄는 최고 약 30도, 최저 약 24도 수준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서울과 도쿄의 8월 기후가 거의 한 가족처럼 붙어 있다.

 

올해는 순간적으로 서울이 아시아 대표 폭염 도시들을 추월하기도 했다.

 

지난 8월 5일 서울 기온은 36.7도까지 올라 타이베이 36.2도보다 높았고, 서울 강남의 체감온도는 38.2도까지 치솟았다. 당시 서울은 방콕·베이징·상하이·도쿄 등 아시아 주요 도시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쯤 되면 “한국 여름도 동남아 못지않다”는 말이 과장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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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덥다고?…오사카·타이베이·방콕은 더 뜨겁다

 

세계 주요 도시의 8월 평균기온을 비교하면 서울의 ‘더위 동료들’이 보인다.

일본 오사카의 8월 평균 최고기온은 약 32도, 최저기온은 24도 정도다. 서울보다 한 단계 더 뜨거운 도시다. 8월 초 평균 최고기온은 약 33도에 달한다.

 

대만 타이베이는 한술 더 뜬다. 8월 낮 최고기온이 평균 32~33도, 밤에도 약 26도 수준이다. 낮도 뜨겁지만 밤이 더 문제인 전형적인 ‘24시간 폭염 도시’다.

 

중국 상하이 역시 8월 평균 최고기온 약 31도, 최저 약 26도로 서울보다 야간 기온이 높다.

태국 방콕은 아예 계절의 개념이 다르다. 8월 평균 최고기온이 약 33도, 최저기온이 약 26도다. 서울 사람들이 “열대야다”라고 말하는 25도 이상의 밤이 방콕에서는 사실상 평범한 여름밤인 셈이다.

홍콩도 8월 평균 최고기온 약 32도, 최저기온 약 27도로 밤더위에서는 서울보다 훨씬 강력하다.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더 무서운 건 35도가 아니라 ‘밤 25도’…도시가 식지 않는다

 

과거에는 여름철 낮에 더운 것이 당연했다. 해가 지면 기온이 떨어지고 새벽에는 어느 정도 선선해졌다.

최근에는 이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처럼 건물과 도로가 밀집한 대도시는 낮 동안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태양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밤에 다시 방출한다. 여기에 자동차·에어컨 실외기·건물에서 나오는 인공열까지 더해진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올여름 지표면 온도가 50도에 육박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숲이나 그늘과 불과 몇㎞ 떨어졌는데도 노면 온도 차이가 20도 이상 벌어졌다.

 

결국 앞으로의 여름은 단순히 최고기온이 몇 도인지보다 밤사이 얼마나 식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은 아직 방콕이나 타이베이처럼 여름이 몇 달씩 이어지는 아열대 도시는 아니다. 서울의 기후 통계를 보면 9월 평균 최고기온은 약 25도, 최저기온은 약 17도까지 내려간다.

 

그래서 희망은 있다.

 

이번 더위도 끝은 온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29~30일부터 첫 번째 고비가 꺾이고, 9월 초부터는 밤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내려가면서 최소한 ‘자다가 더워 깨는 여름’에서는 조금씩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지고 있다.

서울의 여름을 더 이상 “한국이라 이 정도”라고 생각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도쿄·오사카·상하이·타이베이·홍콩·방콕으로 이어지는 아시아의 고온다습한 대도시들과 서울의 여름 풍경이 점점 닮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여름이 길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던 ‘여름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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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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