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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지하철 반입금지 한 달…대리기사 생계 불편에도 안전조치 불가피

인천도시철도·코레일, 전동킥보드·전동휠과 160Wh 초과 리튬이온 배터리 반입 제한

대리운전기사들 “심야 대체 교통수단 부족해 이동시간 늘고 소득 감소” 호소

밀폐된 열차에서 배터리 열폭주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안전인증·보관시설 등 보완책 필요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8/05 [07:54]

전동킥보드 지하철 반입금지 한 달…대리기사 생계 불편에도 안전조치 불가피

인천도시철도·코레일, 전동킥보드·전동휠과 160Wh 초과 리튬이온 배터리 반입 제한

대리운전기사들 “심야 대체 교통수단 부족해 이동시간 늘고 소득 감소” 호소

밀폐된 열차에서 배터리 열폭주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안전인증·보관시설 등 보완책 필요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6/08/05 [07:54]

[내외신문/전용현 기자] 인천 도시철도에서 전동킥보드와 전동휠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반입이 금지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를 생계 수단으로 이용해 온 대리운전기사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화재 예방을 위한 규제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심야 이동 여건과 생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인천 부평·계양지역과 서울을 오가며 대리운전을 하는 배모(56)씨에게 전동휠은 단순한 이동 장비가 아니다. 고객이 있는 장소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지하철에서 내린 뒤 집까지 돌아가는 데 필요한 생계 도구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코레일 운영 철도 노선과 인천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인천도시철도 1·2호선에서 PM 반입이 금지되면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막차 시간에 맞춰 업무를 일찍 끝내거나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일도 늘었다.

 

배씨는 “이동 시간을 줄이고 활동 범위를 넓혀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전동휠 반입이 금지된 이후 소득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안전 문제를 이해하지만 생계형 이용자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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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ht gpt 활용)    

 

PM 반입금지에 대리기사들 “생계 타격”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7월 1일부터 인천도시철도 1·2호선에서 전동킥보드와 전동휠 등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하는 개인형 이동장치의 휴대를 금지하고 있다. 용량이 160Wh를 초과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도 열차 안으로 가져갈 수 없다.

 

다만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전동휠체어는 예외적으로 반입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을 비롯한 주요 철도 운영기관이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함께 시행했다.

 

하지만 개인형 이동장치를 업무에 활용해 온 대리운전기사들은 획일적인 금지 조치로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심야버스나 공유형 이동장치가 부족한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대체수단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창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안전을 위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제도를 시행하면서 대리운전기사들의 근무 특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며 “심야시간 이동 여건을 반영한 보완책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교통공사 “모두의 안전 위한 조치”

 

인천교통공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불길과 유독가스가 확산할 수 있어 반입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판단에 따라 운송약관을 개정하고 다른 철도기관들과 함께 시행한 조치”라며 “일부 역사에서 반입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는 있었지만 큰 민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공사는 많은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도시철도의 특성상 개인의 이동 편의보다 승객 전체의 안전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이용객들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전면적인 반입금지만으로 문제를 끝내기보다 생계형 이용자를 위한 대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역 주변 PM 보관시설 설치, 심야 대체 교통수단 확대, 안전인증 배터리와 탈착식 배터리에 대한 세부 기준 마련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밀폐된 열차 안 ‘열폭주’ 위험…반입 제한 필요한 이유

 

전동킥보드와 전동휠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이나 침수, 과충전, 내부 손상, 불량 충전기 사용 등으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열폭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열폭주가 시작되면 일반 소화기로 진압하기 어렵고, 불이 꺼진 뒤에도 다시 발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달리는 열차와 지하역사는 공간이 좁고 승객이 밀집해 있다.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 화염뿐 아니라 연기와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질 수 있고, 정차하기 전까지 승객들이 즉시 대피하기도 어렵다. 출퇴근 시간 혼잡한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넘어짐과 압박 사고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동킥보드는 이동 과정에서 도로 충격이나 낙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지만 외관만으로 배터리 내부 손상을 확인하기 어렵다. 철도 운영기관이 현장에서 각 기기의 배터리 상태와 개조 여부, 충전 이력까지 일일이 검사하기 어려운 점도 일괄적인 반입 제한의 배경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기 위한 규제가 아니라 밀폐된 도시철도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형 화재와 인명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는 의미가 크다. 다만 안전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대리운전기사들의 생존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역세권 보관함과 심야 이동지원책 등 현실적인 보완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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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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