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장사 시총 192조원 ‘비수도권 1위’…바이오·반도체 쏠림은 더 깊어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인천 제조업 영업이익의 72.9%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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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 |
외형은 커졌지만 성장은 소수 대기업이 주도
인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인천지역 상장기업 2025년 영업실적 분석’에 따르면 인천 소재 상장기업 93개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56조680억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조4천840억원으로 47.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조3천280억원으로 6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2.3%포인트 상승한 8%를 기록했다.
인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192조8천620억원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14년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757.7% 증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성장의 상당 부분이 일부 대기업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2천400억원으로 인천 전체 제조업 상장기업 영업이익의 72.9%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실적이 흔들릴 경우 인천 전체 상장기업의 수익성과 지역경제 지표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시총 상위 5개사가 전체의 85.4% 차지
인천지역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반도체, 삼성에피스홀딩스, 현대제철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을 제외한 4개 기업이 바이오와 반도체 업종에 속한다. 이들 상위 5개 기업이 인천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4%에 달했다.
인천의 상장기업 경쟁력이 바이오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특정 기업과 업종에 자본과 이익이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산업 경기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지역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별 격차도 뚜렷했다. 대기업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률은 9.1%를 기록했지만 코스닥 기업은 3.9%에 그쳤다. 코넥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2.2%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서는 동진쎄미켐·위지트·토비스·코텍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부품 기업과 와이지원·에스피지 등 기계·장비 기업, K-뷰티 기업 펌텍코리아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제외한 조사 대상 상장사 가운데 48개사, 전체의 52.2%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이익을 지역 소부장 성장으로 연결해야
인천의 건설업과 전통 제조업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인천의 유일한 상장 건설사인 진흥기업은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대한제당은 대규모 적자로 전환됐으며, 이건산업을 비롯한 전통 제조기업들도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첨단산업과 기존 산업 간 성장 격차가 확대되면서 인천 산업구조 내부의 양극화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역경제의 관건은 바이오·반도체 대기업이 만들어낸 투자와 이익이 인천지역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중소·중견기업으로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달려 있다.
대기업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가 지역 내 구매, 공동 연구, 기술 이전, 인력 양성, 협력업체 육성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시가총액 증가는 지역 주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하기 어려운 숫자에 머물 수 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이 코넥스와 코스닥을 거쳐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지역기업 우선 구매와 소부장 공급망 구축, 상장 준비 지원, 정책금융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의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192조원은 지역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다. 그러나 인천 경제의 진정한 경쟁력은 몇몇 대기업의 주가가 아니라 중소·중견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