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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도 27.6℃… 인천 열대야, 122년 관측사 새 기록

13일 최저기온 27.6℃… 7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

최근 10년 열대야 연평균 21.7일… 52년 평균의 2.5배

북태평양 고온다습 공기 유입… 비 내려도 체감더위 지속

유향연 | 기사입력 2026/07/14 [08:16]

한밤중에도 27.6℃… 인천 열대야, 122년 관측사 새 기록

13일 최저기온 27.6℃… 7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

최근 10년 열대야 연평균 21.7일… 52년 평균의 2.5배

북태평양 고온다습 공기 유입… 비 내려도 체감더위 지속

유향연 | 입력 : 2026/07/14 [08:16]

[내외신문/유향연 기자] 인천의 밤이 식지 않고 있다. 한낮의 폭염이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인천지역 최저기온이 27.6℃를 기록하며 1904년 기상 관측 이후 7월 중순 기준 가장 높은 밤 기온으로 관측됐다.

 

낮 최고기온은 31.6℃로 전날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인천 내륙지역에는 이틀째 열대야주의보가 이어졌다. 낮보다 밤의 기온 상승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무더위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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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열대야 사진 (ai합성)    

 

밤에도 식지 않는 도시… 최저기온 27.6℃ 기록

 

기상청 날씨누리 자료에 따르면 13일 인천지역 최저기온은 27.6℃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최저기온이자, 1904년 관측 이래 7월 중순인 11일부터 20일 사이 기록된 최저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밤에는 지표면의 열이 방출되면서 기온이 내려가지만, 이날 인천은 높은 습도와 구름, 도심에 축적된 열로 인해 밤사이 기온 하강이 제한됐다. 강화·옹진과 영종 등 일부 도서 지역에서는 열대야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인천 내륙지역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열대야주의보는 낮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 기준 26℃ 이상으로 유지될 때 발령된다.

 

최근 10년 열대야 21.7일… 과거 평균보다 13.1일 증가

 

인천의 열대야는 일시적인 이상기온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후변화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수도권 52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73년부터 2024년까지 인천의 연평균 열대야일수는 8.6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10년인 2015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평균 21.7일로 늘었다. 과거 52년 평균보다 13.1일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4년 인천의 열대야일수는 35일로, 최근 52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여름철 한 달 이상 밤 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2000년대 인천의 연평균 열대야일수는 5.2일이었지만, 2010년대에는 15.5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2020년대 평균은 26.3일에 달했다. 불과 20여 년 사이 인천의 여름밤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폭염보다 빠른 열대야 증가… 건강·전력 부담 커진다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도 증가하고 있다. 인천의 최근 52년 연평균 폭염일수는 3.7일이었으나, 최근 10년 평균은 6.7일로 늘었다.

 

2000년대 연평균 폭염일수는 2.5일에 머물렀지만, 2010년대에는 5.2일, 2020년대에는 6.5일로 증가했다. 다만 폭염일수보다 열대야일수의 증가 폭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인천의 기후변화는 낮보다 밤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지면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 심혈관계 질환 악화,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에어컨 사용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취약계층의 냉방비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올여름 7월부터 9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 동쪽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은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의 여름이 ‘낮의 폭염’에서 ‘밤까지 이어지는 고온’으로 바뀌면서 도시 열섬 완화와 취약계층 냉방 지원, 야간 온열질환 대응 등 새로운 폭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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