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정치 하는 당대표로는 국정 성공 못 한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과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필요당대표의 역할은 대통령과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다
|
![]() ▲ 전태수 기자 |
지난 1년간 국회 입법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 배경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뼈아픈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생과 개혁, 성장과 통합을 앞세워 국정을 추진하려 했지만, 당이 이를 충분히 받쳐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핵심은 단순히 법안 처리 건수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 어떤 속도로 국정을 밀고 가려 했는지, 그 방향과 의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입법 전략으로 옮길 정치적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데 있다.
지금 여당에 필요한 당대표는 자기 정치를 하는 대표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당대표다. 자신의 차기 구도나 당내 세력 관리에 몰두하는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법과 제도로 완성하고 국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대표가 필요하다.
당대표의 자리는 대통령과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자기 존재감을 키우는 자리도 아니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당이 책임 있게 받쳐주고, 국회에서 성과로 만들어내는 자리다. 대통령이 앞에서 뛰면 당대표는 뒤에서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뛰며 길을 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는 특정 진영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
여야, 진보와 보수, 수도권과 지방, 청년과 노년, 노동자와 기업인을 아우르는 실용 정치에 가깝다. 대통령이 말하는 ‘일’은 구호가 아니라 국민 삶의 현장에서 체감되는 정책과 입법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여당은 이러한 대통령의 속도와 방향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은 일하려 했지만, 당은 때로는 계산했고, 때로는 주저했으며, 내부 정치에 갇히기도 했다. 개혁은 선언에 머물렀고, 민생은 체감으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특히 당대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입법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당내 이견을 조정하며, 야당과 협상까지 이끌어야 할 당대표가 충분한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정은 대통령 혼자 밀고 갈 수 없다. 당이 움직이지 않으면 법은 멈추고, 법이 멈추면 국민의 삶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김용 부원장과 같은 인물의 필요성도 부각된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이해하면서도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조율해 실행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측근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당의 입법 실행을 연결하는 구조적 필요다.
정치는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왜 그 말을 하는지, 그 끝에 어떤 국민의 삶이 놓여 있는지를 읽어내는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민생, 성장, 개혁, 통합은 각각 흩어진 구호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국정 설계도다.
그 설계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당대표는 당을 이끌 수는 있어도 국정을 성공시킬 수는 없다. 당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정치의 계산표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향한 실행표다. 어떤 법을 먼저 통과시킬 것인지, 어떤 민생 현장을 먼저 챙길 것인지, 어떤 야당 협상을 통해 국민에게 결과를 줄 것인지가 당대표 리더십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지난 1년의 입법 지연은 여권이 반드시 돌아봐야 할 과제다. 대통령의 의지와 국민의 기대 사이에서 당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인물과 구조를 갖춰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충성 경쟁이 아니라 실행 경쟁이다.
누가 더 대통령을 위하는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국민에게 필요한 법을 빠르게 만들고 통과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민주당에 필요한 당대표는 분명하다. 자기 정치를 앞세우는 대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표다. 대통령의 국정 성공을 자신의 정치적 디딤돌로 삼는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입법 성과로 증명하는 대표다.
대통령이 일하려 한다면, 당도 일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내부 권력 싸움이 아니라 결과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말 많은 정치가 아니라 일하는 정치, 자기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