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떠난 산단, 일터만 바꿔서는 돌아오지 않는다인천 산단 여가만족도 59점, 전국 평균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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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동공단을 비롯 인천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많다. |
여가만족도 59점…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인천 산단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사에 따르면 인천 산단 종사자들의 근무지 주변 여가생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9점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63.1점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문화예술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기 어려운 이유로 “가까운 곳에 시설이 없다”고 답한 인천 산단 종사자는 36.5%에 달했다. 전국 평균 29.8%보다 높은 비율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 산단이지만 실제 체감 인프라는 비수도권 문화 취약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실은 청년들의 근로 의욕과 정주 의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청년 세대에게 일터는 단순히 급여를 받는 장소가 아니라, 경험과 관계, 성장 가능성을 함께 얻는 생활권이다. 그러나 산단이 낮에는 공장이 돌아가고 밤에는 사람이 빠져나가는 공간으로 남는다면 청년 유입은 구조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경관 개선 넘어 ‘문화·창업·교육 거점’으로 바꿔야
전문가들은 기존 산단 정책이 보행로 정비, 도로 개선, 공장 외관 정비 등 경관 개선 중심에 머문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이제는 공급자 중심의 시설 개선이 아니라 청년 노동자와 지역 주민이 실제 필요로 하는 여가 공간과 문화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산단의 미래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단순 제조업 중심의 노후 산업공간에서 벗어나 청년 창업, 산학연계 교육, 신산업 실험,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단지를 청년 창업 거점지구로 활용하고, 지역 대학·연구기관·기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면 산단은 더 이상 낡은 공장지대가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와 생활문화가 만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결국 청년을 돌아오게 하는 산단 정책의 핵심은 “일자리만 있는 공간”에서 “살고 싶은 일터”로 바꾸는 데 있다. 산업단지를 깨우는 일은 공장 벽을 새로 칠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청년이 퇴근 후에도 머물고, 배우고, 즐기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일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