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중도는 없다. 중요한 것은 기준이다완벽한 중도는 없다, 중요한 것은 판단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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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영 선임기자 |
정치권에서는 흔히 우리 사회를 진보 30%, 보수 30%, 중도 40%의 구조로 설명한다. 하지만 현실의 중도는 하나의 고정된 집단이 아니다. 사안마다 판단이 달라지고, 정책마다 선택이 달라지는 시민들의 집합에 가깝다.
사람의 생각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어느 누구도 모든 문제에서 정확히 정중앙에 설 수는 없다. 경제에서는 진보적일 수 있고, 안보에서는 보수적일 수 있으며, 복지에는 찬성하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함께 고민할 수도 있다. 이것이 현실 정치의 모습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느 편에 섰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느냐이다.
오늘날 우리 정치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먼저 진영으로 규정하는 문화다. 자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적으로 몰고, 다른 의견을 내면 배신자나 극단주의자로 낙인찍는 방식으로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지역균형발전, AI와 첨단산업 육성, 민생경제 회복, 검찰개혁, 기후위기 대응 등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은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만으로 재단할 대상이 아니다. 정책의 목표가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면, 우선 성과와 실효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올바른 태도다.
물론 모든 정책이 완벽할 수는 없다. 추진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고, 국민의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할 대목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판은 사실과 논리에 근거해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나 진영 대결만을 위한 공격은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도층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이유 역시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따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들이 세운 기준으로 정책을 살펴본 결과,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저성장과 산업 전환,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견해를 가진 국민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체제이며, 서로 다른 판단이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국 정치의 본질은 진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이다.
정책은 이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하고, 정치는 적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완벽한 중도는 없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경험과 가치관 속에서 조금씩 기울어진 '미숙한 중도'일 뿐이다. 그렇기에 서로를 색깔로 규정하기보다 각자의 기준을 존중하고, 더 나은 정책과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토론하는 성숙한 민주주의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정치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