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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 르네상스, ‘대형 구호’보다 원도심 체감형 재설계가 답이다

내항 1·8부두, 인천역·동인천역 복합개발, 원도심 재생을 하나의 생활권 전략으로 묶어야

박찬대 시정, 전임 사업 계승보다 ‘실행력·주민성·재원 구조’ 재점검에 방점

낡은 항만과 철도, 쇠퇴 상권을 문화·교통·산업이 만나는 인천형 원도심 모델로 전환해야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7/06 [07:47]

제물포 르네상스, ‘대형 구호’보다 원도심 체감형 재설계가 답이다

내항 1·8부두, 인천역·동인천역 복합개발, 원도심 재생을 하나의 생활권 전략으로 묶어야

박찬대 시정, 전임 사업 계승보다 ‘실행력·주민성·재원 구조’ 재점검에 방점

낡은 항만과 철도, 쇠퇴 상권을 문화·교통·산업이 만나는 인천형 원도심 모델로 전환해야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6/07/06 [07:47]

[내외신문=전용현 기자] 인천 원도심 재생의 핵심 축인 ‘제물포 르네상스’가 재설계의 기로에 섰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인천역·동인천역 복합개발, 중·동구 원도심 재생은 인천의 오래된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사업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름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 전략으로 다시 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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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인천역 도시개발사업은 원도심 재생과 제물포구 미래 성장 거점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동인천역 일대를 단계별로 정비해 주거·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한 도시공간으로 재편하는 계획이 핵심이다. 그러나 최근 재무타당성 조사에서 수익성 지수(PI)    

 

제물포 르네상스는 애초 인천 내항과 중·동구 원도심 일대를 문화·관광·산업·경제가 결합된 도시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대형 프로젝트로 제시됐다. 기존 마스터플랜은 원도심, 문화관광, 산업경제, 내항 개발 등 4대 분야와 65개 주요 과제를 담고, 2040년까지 단계적 개발을 목표로 했다. 1단계에는 내항 1·8부두 개발과 인천역·동인천역 복합개발이 포함됐다.

 

하지만 사업이 커질수록 시민의 질문도 커졌다. 과연 이 사업이 원도심 주민의 삶을 바꾸는가, 상권 회복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가, 재원 조달과 추진 주체는 분명한가 하는 문제다. 실제로 제물포 르네상스는 추진 3년 차에도 구체적 추진 전략과 재원 구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천시의회와 지역사회 일각에서도 “청사진은 있으나 실행 로드맵이 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따라서 박찬대 시정의 접근은 방향 자체로는 타당했다. 전임 시정의 대표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폐기하거나, 반대로 이름만 유지한 채 그대로 끌고 가는 방식은 모두 위험하다. 필요한 것은 ‘계승’과 ‘수정’ 사이의 정치적 절충이 아니라, 사업의 실효성을 기준으로 한 재설계다.

 

박찬대 시장 당선인은 선거 이후 원도심에 문화를 더해 새로운 발전의 길을 찾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공항과 항만, 바이오, AI 등 미래 산업 전략과 함께 원도심을 별도의 낙후 공간이 아니라 인천 전체 성장 축의 한 부분으로 보겠다는 접근이다. 이 점에서 제물포 르네상스는 단순한 토목 개발이 아니라 ‘인천형 원도심 성장전략’으로 다시 설계돼야 한다.

 

첫째, 내항 1·8부두는 부동산 개발 중심이 아니라 시민 개방형 수변 공간으로 재편해야 한다. 내항은 인천 개항의 역사성과 항만 산업의 기억이 응축된 공간이다. 이곳을 고층 개발과 상업시설 중심으로 채우는 방식은 원도심 재생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 역사·문화·관광·창업·청년 활동이 어우러지는 열린 항만으로 만들고, 시민이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보행축과 공공공간을 우선해야 한다.

 

둘째, 인천역과 동인천역 복합개발은 교통 거점 개발을 넘어 생활권 회복 전략으로 짜야 한다. 두 역은 단순한 철도역이 아니라 원도심 쇠퇴와 회복의 분기점이다. 인천역은 내항·차이나타운·개항장·월미권을 잇는 관광·문화 관문으로, 동인천역은 배다리·송림동·신포동 상권과 연결되는 생활·상업 재생 거점으로 기능해야 한다. 역세권 개발이 주변 상권을 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상인과 주민이 함께 살아남는 구조가 필요하다.

 

셋째, 원도심 재생은 대형 건물 몇 개를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골목과 주거, 상권과 교육, 문화와 일자리를 동시에 살리는 방식이어야 한다. 제물포 일대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출발점이었지만, 도시 확장 과정에서 신도시와의 격차, 주거환경 악화, 상권 공동화라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원도심 재생의 목표는 외부 관광객 유치만이 아니라 주민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

 

넷째, 재원 조달 방식과 추진 주체를 투명하게 다시 짜야 한다. 그동안 제물포 르네상스는 대규모 장기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업별 우선순위와 재원 계획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찬대 시정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되, 정치적 흔적 지우기가 아니라 시민 눈높이의 공개 검증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업별로 공공성, 수익성, 실현 가능성, 주민 기여도를 따져 우선순위를 정하고, 민간투자 역시 공공 환수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

 

다섯째, ‘제물포 르네상스’라는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인천 전체 도시 전략과의 연결성이다. 내항과 원도심, 송도와 청라,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와 문화관광 자원을 따로따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생태계로 묶어야 한다. 제물포가 살아나야 인천의 서사가 살아난다. 신도시만 빛나는 인천이 아니라, 오래된 도시의 결까지 함께 살아나는 인천이 되어야 한다.

 

결국 제물포 르네상스 재설계의 핵심은 ‘대형 개발’에서 ‘도시 회복’으로 관점을 바꾸는 데 있다. 전임 시정이 제시한 큰 틀 가운데 필요한 것은 살리고, 부실하거나 모호한 부분은 과감히 고쳐야 한다. 내항 1·8부두는 시민의 바다로, 인천역과 동인천역은 원도심의 관문으로, 중·동구 골목은 다시 사람이 모이는 생활권으로 바뀌어야 한다.

 

박찬대 시정의 접근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물포 르네상스를 무조건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알맹이 없는 청사진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겠다는 점이다. 인천의 오래된 심장을 다시 뛰게 하려면 화려한 구호보다 정확한 수술이 필요하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이제 이름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의 문제다. 시민이 걷고, 머물고, 일하고, 살 수 있는 원도심으로 재설계될 때 비로소 인천의 진짜 르네상스가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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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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